스태프: 수고하셨습니다~!
미나미: 수고하셨습니다.
토라오: ……….
미나미: 미도 씨, 왜 그러시나요? ……그건 무슨 메모죠?
토라오: 아까 공연(共演)했던 모델한테 연락처 받았어.
미나미: 아아, 그렇군요. 좋으시겠네요.
토라오: …….
미나미: 왜 찜찜한 표정이시죠? "훗, 뭐 그렇지." 라고 하실 타이밍 아닌가요?
미도: 예전이라면 잘 나가는 남자는 괴롭다구. 정도로 생각했는데, 요즘, 의문을 품게 돼서 말이지.
미나미: 예를 들면?
토라오: 이거, 반대로 나, 쉬워보인다는 뜻 아니야?
미나미: 확실히.
토라오: 진지하게 친해지고 싶었다면, 제대로 얼굴 마주하고 연락처 교환하고 싶다고 말하잖아.
토라오: 적어도, 토우마한텐 그런 녀석밖에 안 와. 본인은 업무연락용이라고 생각하지만.
미나미: 이누마루 씨, 연예인이라는 자각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빈틈이 없죠.
토라오: 빈틈 없어.
미나미: 각자 다른 그룹에 속한 상태로, 2번이나 블오화 출연한 연예인 중의 연예인인데도요.
토라오: 미나미는 어때? 제대로 대화해본 적 없는 상대한테 슥, 하고 연락처 받은 적 있어?
미나미: 유학 가기 전에는 몇 번 있었어요. 지금은 없지만요.
토라오: 역시……. 지금 너는 난이도가 높아 보이니까 말이지. 나는 금방 자빠뜨릴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어.
미나미: 한 단계 어른이 되셔서 다행이네요.
모모: 앗, 미나미랑 토라오다! 어~이!
유키: 안녕.
미나미: 아, Re:vale분들. 안녕하세요.
토라오: 안녕하세요.
모모: 심각한 얼굴인데 무슨 일 있어? 토크 반성회?
미나미: 저희들의 난이도에 대해 검증하고 있었어요.
미나미: 모모 씨는 갑자기, 연락처가 적힌 메모를 전달받으신 적이 있나요?
모모: 갑자기? 별로 없었을지도? 제대로 얼굴 보고 물어보거나, 대화하다가 적당히 연락처 교환했어.
미나미: 유키 씨는요?
유키: 자주 받아.
토라오: 아아…….
유키: 응? 아아, 라니 무슨 뜻?
토라오: 역시…… 싶어서.
유키: 역시, 는 뭔데.
모모: 달링, 모모쨩이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대쉬받고 있었어!? 질투해버릴 거야~!
유키: 후후. 잘 나가는 남자는 괴롭네.
토라오: 아아…….
유키: 그러니까, 그 '아아' 그만해.
삐로링
유키: 어라, 별일이네. 시즈오 씨가.
모모: 치바 시즈오 씨?
유키: 응. 갑작스럽지만, 둘이서 같이 크루징 가지 않을래?
유키: 갈 리가 없잖아. 무슨 일이람.
삐로링
미나미: 아……. 저한테도 시즈오 씨 연락이.
토라오: 뭐라셔?
미나미: 갑작스럽지만, 둘이서 해외로 골프 치러 가지 않을래?
유키: 시즈오 씨랑 자주 가?
미나미: 아뇨. 처음 권유받았어요.
모모: 스팸같은 거에 걸린 거 아냐?
미나미: 그렇다기엔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요.
토라오: 외로운 거 아냐? 왕창 돈 써서, 쓸쓸함을 떨치고 싶어하는 의지가 느껴지는데.
모모: 역시 부자! 부자의 기분을 이해하는 거네!
유키: 시즈오 씨, 그렇게 돈낭비 하는 사람 아닌데. 쓸쓸함을 떨친다라…….
유키: 뭔가 일 쳤나보네, 이거.
미나미: 니카이도 씨랑 싸우신 거 아닐까요?
유키: 있을법해. 야마토 군이 초승달 늑대 찍는 거 알게 된 뒤로 묘하게 텐션 높았고.
미나미: 니카이도 씨랑 다퉈서, 또래인 저희들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서,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싶으신 건?
유키: 아~. 그럴듯해. 귀찮다니까. 야마토 군한테 래빗챗 보내자.
모모: 잠깐, 잠깐! 그러면 더 복잡해져! 싸웠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…….
유키: 그럼, 물어볼게. 야마토 씨와 싸우셨어요?
삐로링
유키: 싸워버렸대.
토라오: 솔직하네. 세계적인 치바 씨…….
모모: 으음, 그러면, 그래! 치바 씨, 칠성학원의 학원제에 초대하는 거 어때?
유키: 아아, 그런가. IDOLiSH7도 라이브하러 온댔고.
미나미: 칠성학원의 학원제에 가시나요?
모모: 응응! 예고니까, 연예인이 가도 완전 괜찮대.
모모: 치바 씨가 오셔도 아마 괜찮겠지. 거기서 야마토랑 화해하면 좋잖아.
유키: 모모, 상냥하네. 시즈오 씨 일로 전에는 화낼 때도 있었잖아.
모모: 시즈오 씨를 위해서가 아니고, 야마토를 위해서야. 야마토의 신경이 쓰이는 부분, 조금 내 모습같기도 하니까.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.
유키: 헤에.
미나미: 칠성학원의 학원제에는 저희들도 갈 예정이에요.
토라오: 하루카가 재학중이라서.
모모: 아, 그렇네! 이오리랑 타마키랑 고교생 트리오였지! 귀여워!
미나미: 이스미 씨는 오지 말라고 했지만요.
유키: 왜?
토라오: 클래스 기획으로 부끄러운 걸 하게 됐나봐.
모모: 클래스 기획이라 하면 이오리나 타마키도?
유키: 여장인가?
미나미: 이제와서 여장이 부끄럽진 않잖아요.
토라오: 본인이 부끄러워할 뿐, 의외로 멋있다던가.
모모: 엄청 귀여울 것 같은데! 기대된다~!
하루카: 실례합니다~.
토우마: 실례합니다.
아야: 어서와! 하루쨩, 선생님.
토우마: 선생님이라고 할 것 까지야……. 진짜 진짜 진짜 평범해요.
아야: 오코노미야끼 잘 하신다고 하루쨩한테 들었어요!
하루카: 오코노미야끼 잘 하고 싶대.
토우마: 알려주는 건 괜찮은데, 진짜진짜 진짜로 평범한 수준이라고.
토우마: 아, 우리 집에서 굽는 오코노미야끼도 이런 느낌이지. 뭐 그런.
아야: 괜찮아요! 열심히 배울 테니까, 부디 가르쳐주세요!
하루카: 쿠죠한테 부탁받았다면서, 면이 들어간 오코노미야끼. 토우마, 전에 만들어줬잖아.
토우마: 우리집은 항상 중화면 넣었어. 하루네 할머니는 안 넣었댔지?
아야: 중화소바, 그 위에 오코노미야끼, 그리고 그 위에 계란말이,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!
하루카: 볼륨 상당하네. 진짜 쿠죠가 먹고싶다고 한 거 맞아?
아야: 먹고 싶다기보단, 귀엽다고 했어.
하루카: 귀여운가?
아야: 히로시마에 출장 간 뒤에, 오코노키야끼 키 홀더를 사오셔서……. 이거예요!
하루카: 진짜다……. 그 녀석, 여자애한테는 좀더 귀여운 기념품 사달라고.
아야: 귀엽잖아!
하루카: 그래?
토우마: 계란말이가 귀여운가……? 뭐, 일단 만들어볼까.
아야: 와~! 감사합니다! 소스는 직접 만들었으니까, 부디 이걸…….
하루카: 잠깐 잠깐 잠깐……! 오코노미야끼용 소스, 엄청 중요한 부분이잖아!
아야: 오리지널리티를 내고 싶어!
하루카: 일단 플레인(기본)을 성공시키고 나서 해! ……그러고보니, 그 녀석 있어?
아야: 있어! 부를까?
하루카: 앗, 아니……!
아야: 텐 오빠~!
벌컥
텐: 어서와.
하루카: 아……. 실례합니다.
토우마: 실례합니다. 우리 하루가 쿠죠네 여동생한테 신세지고 있는 것 같던데.
텐: 저야말로, 아야랑 친하게 지내줘서 감사합니다.
토우마: 쿠죠도 먹을거지?
텐: 조금 받아볼까. 오코노미야끼 잘 만들어?
토우마: 그렇진 않아. 몇 번 구워보긴 했어도 보통이야. 맛없진 않다고 생각하지만.
텐: 기대하고 있을게. 그리고……. 리쿠도 이래저래 신세 진 것 같던데.
토우마: 대단한 일도 아닌데. 그 녀석 착한 애니까. 그냥 내버려둘 수 없을 뿐이고.
텐: 이누마루 토우마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, 리쿠한테 들었어. 고마워.
토우마: 아하하. 됐어. 고맙단 소리 들으려고 한 건…….
하루카: 잠깐만.
토우마: 왜, 하루?
하루카: 뭔가 갑자기, 쿠죠랑 토우마 사이 좋아지지 않았어?
토우마: 그야, 봐. 리쿠의 형이고…….
텐: 리쿠가 신세 지고 있으니까…….
하루카: 인연이라면 나랑 더 깊으면서! 나한테는 차가운데, 뭔가 토우마한테는 상냥하지 않아?
텐: 너한테도 차갑진 않잖아.
토우마: 하루한테 있어서 분명, 너는 특별한 거야.
하루카: 하아아!? 아니……. 그런 게…….
텐: 그런 거 아니야. 네가 날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건 이해해. 쿠죠 씨가 한 일을 생각하면 말이야.
하루카: …….
텐: 느긋하게 쉬다 가. 아야, 무슨 일 있으면 불러.
아야: 고마워, 텐 오빠!
하루카: 마음에 안 든다니……. 그런 거, 이제 별로…….
토우마: 하루?
하루카: 아무것도 아니야. 앗쨩, 뭐 도울 거 있어?
아야: 불판 옮겨줄래?
하루카: 알겠어.
토우마: 난 양배추 썰까. 손 씻고 올게.
아야: 아, 비누 여깄어요! 그러고보니 하루쨩, 학원제 한댔지?
하루카: 앗쨩, 알고 있었어?
아야: 츠나시 씨가 타마키 오빠한테 초대권 엄청 받았대. 나도 한 장 받았어.
하루카: 앗쨩도 와!? 됐어, 안 와도 돼!
아야: 왜!?
토우마: 하루, 계속 저 소리밖에 안 해. 학원제 오지 말라고.
하루카: 부끄럽잖아. 애초에 우리들 그런 그룹 아니지 않아?
토우마: 요즘은 사이 좋아졌잖아. 하루네 할머니 대신 사진 찍어주러 가겠다고 약속해버렸는걸.
하루카: 진짜!? 사진이라니 최악…….
아야: 하루쨩, 학원제에서 뭐 하는데?
하루카: ……코스프레 스탬프 랠리.
아야, 토우마: 코스프레 스탬프 랠리?
하루카: 코스프레 한 녀석을 찾아내서, 스탬프 받는 거. 10개 모으면 기념 굿즈.
토우마: 재밌겠는데. 무슨 코스프레 해?
하루카: 무조건 비밀. 그보다 안 보여줄거고.
토우마: 그럼, 스탬프 못 받잖아.
하루카: 기념 굿즈 필요 없잖아! 너희들이 오면 바로 숨어버릴 거야.
아야: 그렇게 부끄러운 거 하는 거야?
토우마: 바니 걸.
아야: 술 취한 아저씨.
하루카: 아냐.
토우마: 영주님.
아야: 전신 타이즈.
하루카: 아니야.
토우마: 사실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아닌 거 아냐? ZOOL라면, 누가 어울릴 것 같은데?
하루카: 토우마.
토우마: 나? 불량한 느낌인가?
아야: 토우마 씨, 불량하지 않아요.
토우마: 그래? 그치만 눈매 사나운데.
아야: 상냥하셔요! 채 썰기도 잘하시고요!
토우마: 귀엽네에……. 나도 이런 여동생 갖고 싶었는데.
하루카: 하아……. 학원제 따위……. 진짜 싫어…….
료: …….
료: 완전히 깨끗해졌네. 서랍 안도, 책상 속도. 텅 비어있어.
료: 평화로운 세상은 즐거워 보이지만, 뭐, 됐어. 뒤는 맡겨뒀으니까…….
료: ……어라. 이건…….
료: 리쿠랑, TRIGGER의 쿠죠 텐이 쌍둥이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인가.
료: 이게 세간에 돈다면, 분명 엄청난 소란이 되겠지.
료: 흐응……. 다 끝난 일이야. 처리해야지. 파쇄기…….
료: ……뭐야……. 타로 녀석, 분쇄기도 정리한 건가. 어떡할까, 이거. 1
료: 이대로 버리는 것도 힘들 것 같고, 제대로 처분하는 게 좋겠지.
료: 혹시 모르니까, 태워버릴까나? 나도 하나 정도는, 좋은 일 해도 되잖아.
료: 하지만 어디서 태우면 좋지? 음…….
료: 아, 신사라던가? 공양이라고 하지. 그럼, 이번 휴일에 내키면…….
료: 리쿠와 쿠죠 텐의 출생의 비밀을 폭로한 자료를 손에 들고, 정처 없이 외출해볼까.
세토: 오늘도 별 일 없이 업무가 끝났군. 나기는 대체 뭘 하고 있으려나.
세토: 전에 전화했을 때는, 일본의 여름의 더위에 대해 얘기했는데…….
세토: 노스메이아의 차가운 바람을, 리본에 싸서 보내는 건, 아무리 나라도 어려우니까 말이지.
솔바르트: 세토 전하.
세토: 솔바르트. 무슨 일이지?
솔바르트: 호텔 미도의 관계자가 이런 걸 보내왔습니다.
세토: 뭐야. 이건……. 편지? 누가 쓴 거냐.
솔바르트: 사쿠라 하루키입니다.
세토: 세상을 떠난 일본인 피아니스트? 그가 누구한테 보낸 건가.
솔바르트: 나기 님입니다. 세토 전하는 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…….
솔바르트: 이 편지를 사쿠라 하루키에게 받은 호텔의 종업원이 왕실에 문의했을 때, 전하에게 처분하라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.
세토: ………….
솔바르트: 버리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해, 지금까지 소지하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.
세토: ……호텔에서 병약해져 있을때, 사쿠라 하루키가 나기에게 쓴 편지인가…….
솔바르트: 그렇습니다. 이대로 나기 전하에게 전해드릴까 생각했습니다만…….
솔바르트: 편지를 마음대로 처분하려 했다는 걸 알게 되면, 나기 전하는 화를 내시겠죠.
솔바르트: 불화를 넘어 유대를 맺으신 두 분 사이에, 치명적이고 철저하고 구원할 수 없는 균열이 생기는 게 걱정되어서…….
세토: …………. 편지의 내용은 읽었나?
솔바르트: 개봉되어 있지 않습니다. 개봉한 흔적이 있으면 나기 전하는 눈치 채시겠죠.
세토: 사쿠라 하루키를 수감했던 건 사실이다. 나에게 향하는 불만이나 탄식이 적혀 있다면, 나기는 날 믿을 수 없게 되겠지.
솔바르트: 그렇겠죠.
세토: 우리들의 형제애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, 노스메이아의 국정과도 관련이 있어. 어쩔 수 없다.
세토: 본 적 없는 걸로 치고 처분해.
솔바르트: ……세토 전하……
세토: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! 하고싶은 말이 뭔지는 나도 알아! ……하지만, 나기는 분명히 화낼 테지.
세토: 자칫하면, 슬픔을 더욱 가중시키기만 하게 될 수도 있어. 그렇다면 어둠 속에 매장하는 게 나아.
세토: 이 편지는 보지 못한 걸로…….
솔바르트: …………. 알겠습니다.
세토: 막지 않는 건가?
솔바르트: 저에게는, 노스메이아 왕실의 번영과 평화가 더 중요하니까요.
솔바르트: 죽은 자의 명예와 전언을 위해, 두분의 관계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은 제 뜻이 아닙니다.
솔바르트: 전하가 처분하라고 명하신다면, 저는 신속하게 실행하겠습니다. 전부, 전하의 뜻대로.
세토: ………….
솔바르트: 그럼, 실례하겠습니다.
세토: 기다려! ……처분하라고 한 건 철회하지. 나기에게 보내도록.
솔바르트: 세토 전하……. 용맹하고 공정하신, 멋진 판단이십니다. 노스메이아가 말하는 명군이 됩시다.
세토: 하지만, 부탁이 있어. 이 편지는 직접 나기에게 전하고 싶어.
세토: 나기는 나를 의심하고, 분함을 느끼겠지. 그 씨앗이 커지기 전에… 가까운 거리에서 사과하고 싶어.
솔바르트: 훌륭하신 마음가짐입니다. 감격하여 말도 나오지 않아요.
솔바르트: 그러면 이 편지는, 나기 전하가 귀국할 때까지 왕실에 보관…….
세토: 아니, 급한 내용이 적혀있을지도 모른다.
세토: 그렇다면 좀 더 빠르게 전해줘야 했다고, 나는 두 겹의 원망을 사게 돼. 당장이라도 나기에게 전하지.
솔바르트: 설마……. 일본에 가실 생각이십니까? 언제요?
세토: 주말에.
솔바르트: 그럴 시간 없어요!
세토: 조정해.
솔바르트: 그런……. 가능하려나……. 알겠습니다. 서둘러 손 쓰겠습니다.
세토: 그래.
쾅
세토: 나기……. 너에게 미움을 받는 건 싫다만, 이 편지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겠군.
세토: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…….
이어서…….
- 1화에서 이오리와 대화한 프로듀서 [본문으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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