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기: <역시 형님이군요! 어서오세요, 일본에! 마음 깊이 환영합니다!>
세토: <나기…….>
나기: <공항까지 마중나갈 수 있었는데! 오늘은 서프라이즈입니까? 왜 도망치신 거죠?>
반리: 그 캐링 케이스, 돌려주시지 않겠습니까!?
세토: <뭐라고 하고 있지?>
솔바르트: <캐링 케이스를 돌려달라고…….>
세토: <설마, 내용물을 알고 있는 건가!? 그럴 순 없다!>
나기: <형님……?>
미츠키: 왜 저러지, 세토 씨. 간만에 일본에 돌아왔는데 심각한 얼굴로…….
야마토: 반리 씨가 말하는 캐링 케이스라는 건?
카오루: 저 안에, 츠쿠모 료가 만든 나나세 가의 비밀과 관련된 자료가 들어있는 것 같아!
미츠키: 나나세라면……. 리쿠!?
야마토: 그 녀석들이 쌍둥이라는 사실이 적혀있는 건가!? 그런 걸 왜 세토 씨가…….
반리: 부딪히면서 물건이 뒤바뀌어버린 모양입니다!
솔바르트: 그런 바보같은…….
카오루: 부탁해! 자료를 돌려줘! 중요한 아이돌의 운명이 걸려 있어!
야마토: 그런 거라면, 저도 부탁드리겠습니다!
미츠키: 저도요! 나기, 세토 씨에게 전해줘!
나기: <……솔바르트가 들고 있는 캐링 케이스의 안에는, 제 동료의 중요 서류가 들어 있습니다.>
세토: <무슨 말을 하는 거냐? 그런 건 들어있지 않아, 여기 있는 건…….>
나기: <여기 있는 건?>
세토: <…….>
솔바르트: 또 하나의 캐링 케이스는,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?
반리: 신사에 있는 것 같아요. 뒤바뀐 바람에, 태워질 상황에 처해서…….
솔바르트: 뭣……!?
반리: 태워지지 않도록, 우츠기 씨가 회수하러 가셨습니다!
나기: <……뭘 가지고 계셨습니까?>
세토: <……. 사쿠라 하루키에게서 받은 편지다.>
나기: <…….>
세토: <아니……. 거짓말을 했다. 내가 받지 않아서, 호텔 직원이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.>
세토: <그걸……. 너에게 전해주려고 가져왔다.>
나기: 반리! 신사에서 태울 예정이라고 하셨습니까!?
반리: 지금 우츠기 씨가 받으러 가고 있긴 한데! 그 케이스에는 뭐가 들어 있었어!?
나기: ……하루키에게서 온, 편지입니다.
반리: 엣…….
야마토: 그런 걸 태워버리면…….
미츠키: 무사히 받아줘! 제발……!
나기: …….

부르르르르.

카오루: 앗, 전화야! 여보세요!? …….
카오루: 뭘 헉헉대고 있는 거야! 장난하지 말아줄래!! 이 변태!! ……에?
카오루: 우츠기 씨?
시로: ……윽, 하아, 하아……. 죄송합니다…….
시로: 늦어버렸어요…….
시로: 이미, 태워버렸다고……. 안타깝게도……. ……그쪽은 자료, 찾으셨나요?
카오루: …….
시로: 아네사기 씨……?

삑.

카오루: 나기 군……. 이미, 태워버렸다고…….
나기: ……OH…….
나기: 하루키의 편지, 재가 되어버린 겁니까……?
세토: <……나기…….>
츠무기: 여러분, 기다려주세요……!
야마토: 매니저!
카오루: 타카나시 씨……!
츠무기: 그 자료, 발견했어요……! 이 캐링 케이스 안에 들어 있어요!
미츠키: 뭐가 어떻게 된 거야!? 다른 하나는 태워버린 게…….
츠무기: 츠쿠모 씨가 부딪힌 외국인은, 세토 씨가 아니었어요!
츠무기: 츠쿠모 씨와 부딪혀서, 케링 케이스를 떨어뜨려서, 뒤바뀌어 버린 건…….
츠무기: 이분이에요!
더글라스: HAHAHA!
미츠키: 더글라스……!
야마토: 더글라스 루트뱅크!
더글라스: HEY! IDOLiSH7! HAHAHA!
츠무기: 더글라스 씨는, 캐링 케이스 안에 초대권을 넣어두셨던 모양이에요.
츠무기: 내용물이 뒤바뀐 바람에,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던 차에, 호미…….
츠무기: 쿠죠 타카마사 씨가 도와주신 것 같아요.
미츠키: 그런가! 더글라스는 제로와 만난 적이 있다고 했지!
야마토: 쿠죠와도 사이가 좋았다는 건가.
더글라스: HAHAHA! YES, 타카마사, 호미.
솔바르트: 확실히,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떨어뜨린 기억이 없어서.
나기: 그러면, 하루키의 편지는…….
솔바르트: 여기 들어 있습니다.
솔바르트: <세토 전하. 전하께서 직접 전달해주세요.>
세토: <……알겠다.>
세토: <나기, 면목이 없다. 너에게 전해주는 것이 늦어져서…….>
학생: 저기…….
세토: <응? 나 말인가?>
학생: 스탬프 찍어주세요. 코스프레 한 사람이 찍어준다고 들었는데…….
세토: WHAT?
야마토: 아~!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니야! 이리 와볼래, 거기 너…….
학생: 네, 넵.
미츠키: 마무리 지어줘!
세토: <나기. 면목이 없다. 너에게 전해주는 것이 늦어져서…….>
세토: <이게 사쿠라 하루키의 편지다.>
나기: <……감사합니다. 하루키의 글씨다……. 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.>
나기: <하루키에게 온 메시지를, 다시 한번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.>
나기: <세계는 기적으로 넘쳐흐르고 있군요. 소중한 편지를 전해주어서, 감사합니다. 형님…….>
세토: <비겁한 나 자신을 이겨내고, 편지를 전해주어서 다행이다. 나기…….>
더글라스: HAHAHA! 잘 됐네, 잘 됐어!
반리: 더글라스가 와있었다니! 용케도 찾아내셨네요, 츠무기 씨!
츠무기: 리쿠 씨가 발견해주셨어요! 그리고 이분도…….
음악 잡지 기자: 앗, 안녕하세요.
카오루: 기자……!?
린토: 타카나시 씨, 괘… 괜찮으세요!?
미스터 시모오카: 아하하, 괜찮아. 그는 나도 잘 아는 사람이야. 제대로 절차를 밟은 남자니까.
음악 잡지 기자: 아하하. 그렇게 말하실 것까진…….
음악 잡지 기자: ……전에, ZOOL 분들께서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. 츠쿠모가 한 일을 폭로해줬으면 한다고.
음악 잡지 기자: 그 증거를 모으던 중, TRIGGER 분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. 그런 기사는 내지 않아도 괜찮다고.
음악 잡지 기자: 팬을 상처입히는 건 하지 않아줬으면 한다며.
음악 잡지 기자: 저도 같습니다. 진지하고 성실하게,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을 상처입히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요.
츠무기: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.
카오루: ……미안해. 나, 당신들에게 편견이 있었어. 다 똑같은 게 아닌데도.
음악 잡지 기자: 아니요.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좋은 기사를 써가려고 합니다.
미스터 시모오카: 무슨 일이 있든, 마무리만 좋으면 그만이지! 이야, 다행이네, 다행이야!
야마토: 이제 쿠죠의 기억을 돌려놓으면…… 세토 씨, 협력해주려나?
나기: 부탁해보겠습니다! 봐주십시오, 하루키의 편지입니다!
야마토: 잘 됐네, 나기.
미츠키: 분명 좋은 편지일 거야! 나기가 행복해지는 편지!
나기: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.
츠무기: 앗, 여러분. 슬슬 라이브 시간이에요!
미츠키: 그렇네! 서둘러야겠다!
반리: 이 뒤는 우리한테 맡겨줘! 다들 서둘러!
야마토: 네! 다녀오겠습니다!


미츠키: 스타 탄생, 어때!??
타마키: 완전 대박! 29점 넘은 사람 3명이나 나왔어!
이오리: 이 중 누구를 우승시킬지를 앞으로 심사한다고 합니다.
야마토: 그럼, IDOLiSH7가 나갈 차례다!
소고: 네! 지금은 스타탄이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어요!
스타탄: IDOLiSH7 보고싶어~!?
학생들: 보고싶어~!!
류노스케: 보고싶어~! 아하하! 객석에서 보는 라이브도 가끔은 좋네!
가쿠: 그렇네!
학생: TRIGGER 분들, 괜찮다면 받아주세요!
가쿠: 앗, 빙수다!
텐: 딸기다. 기뻐. 감사합니다.
학생: 저희야말로 감사합니다!
학생: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TRIGGER를 만나게 되다니,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거예요!
텐: 다음은 스테이지에서 만나요. 기다릴게요.
학생: 네…….

탓탓탓…

류노스케: 가버렸다. 다들 풋풋해서 귀엽네.
가쿠: 창립제부터 학원제까지, 개명한 뒤로 7년째인가…….
가쿠: 다양한 녀석들이 꿈을 안고 이곳에 와서, 소란을 피우며 시간을 쌓아가는 거겠지.
텐: 그렇네……. 흘러가는 시간은, 돌이켜보면, 눈 깜짝할 새일지도 모르겠지만.
텐: 이 활기는, 분명,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…….
텐: 다함께 자아내는 꿈의 실, 그 자체려나.
텐: 잊고 싶지 않네. 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던 날도, 달이 없는 어두운 밤도…….
텐: 여기에서 웃으며, 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.
텐: 순간 순간이,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는 것.
텐: 앞으로도, 이 장소에서 수많은 별이 빛을 내며 태어나고 있다는 걸.


타카마사: 여긴 어디야……. 난 대체…….
하루카: 에에……? 진짜 잊어버린 거야……?
아야: 쿠죠 씨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, 하루 쨩도 협력해줘!
하루카: 안될 건 없지만…….
토라오: 이 최면을 건 녀석은 누구야? 다음은 나한테 좀 걸어줘.
학생: 저를 부르셨나요…….
더글라스: 호미, 타카마사! 화이팅!
토우마: 그럼, 실례합니다. 시즈오 씨. 허수아비를 베어주셔야……. 상냥하게요.
시즈오: 아, 괜찮아. 부서지지 않게 할 테니까 말이다. 자네가 만든 건가?
토우마: 네.
시즈오: 잘 만들었네. 힘냈구나.
토우마: 헤헤……. 감사합니다.
미나미: 그럼, 사진 찍을게요.
린토: 죄송합니다, 부탁드려서.
미나미: 사진 찍는 건 좋아하니까, 상관 없어요.
하루카: 그럼, 첫번째 장!
하루카: 사무라이한테 베이는 허수아비!
토우마: 네, 허수아비!



시즈오: 응. 벴다!

찰칵.

하루카: 두번째 장!
하루카: 백마에 탄 왕자님!
린토: 네! 당근!

히힝~!

세토: <이랴!>

다그닥다그닥다그닥다그닥.

솔바르트: <역시, 세토 전하! 훌륭하게 말을 타고 계십니다!>
학생: 학교에서 말 타는 사람, 누굽니까!?

찰칵

하루카: 세번째 장!
하루카: 화해하는 커플!
모모: 유키…….
유키: 모모…….

찰칵.

미나미: 괜찮게 찍었다고 생각해요. 확인해주세요.
더글라스: 잇츠 어 퍼펙트!
아야: 됐다! 세 장의 사진이 모였어요! 여러분, 감사합니다!
학생: 열쇠가 됐던 사진과 똑같아요. 이거라면, 최면은 풀릴 거예요.
모모: 진짜 똑같아~? 우리들같은 미남 잉꼬 커플,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☆
유키: 그치~ 모모☆
모모: 그치~ 유키☆
토우마: 엄청 기세 좋게 알콩달콩하고 있어……. 싸움이 끝나자마자 로켓같은 기세로 알콩달콩 하고 있어.
린토: 두분 다 매력적입니다!

히힝~!

린토: 앗, 돌아왔다. 그래 그래.
아야: 쿠죠 씨. 이 사진을 순서대로 봐주세요.
아야: 그리고, 잃었던 기억을……. 특히, 가능하다면, 특히 저에 대한 기억을 강하게 떠올려서……!
시즈오: 갸륵한 딸이군…….
타카마사: …….
타카마사: 핫……. 난 대체……
아야: 쿠죠 씨……!
타카마사: 아야……! 호미 더글라스……. Re:vale에 ZOOL, 모르는 사람도!
솔바르트: 솔바르트입니다. 이쪽은 세토 전하입니다.
세토: 안녕하세요.
멀리서 들려오는 함성: 꺄아아아…….
토라오: 아……. 라이브가 시작한 건가?
토우마: 스타탄이랑 IDOLiSH7이다!
모모: 우리도 보러 가자!
유키: 그렇네. 시즈오 씨도요.
시즈오: 야마토와의 화해는……. 라이브가 끝난 뒤에 하지.
하루카: 다들 서둘러!


시로: 하아……. 겨우 돌아왔다. 자료도 찾은 것 같고, 다행이네…….
료: 택시.
시로: 돌아가려고?
료: 돌아갈 거야.
시로: ZOOL 분들한테 전할 말은?
료: …….
료: 지켜보고 있다고.
시로: 알겠어. 꼭 전할게.


리쿠: 여러분~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리쿠: 7주년 축하해요!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리쿠: 앞으로도 더, 더, 길게, 이 학교의 역사를 이어나가주세요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리쿠: 그럼, 멤버들로부터 한 마디!
이오리: 이즈미 이오리입니다. 재학생으로서…….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.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야마토: 니카이도 야마토입니다. 오늘은 모두와 축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.
야마토: 10주년에도 불러줘. 가능하다면 20주년……. 70주년에도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미츠키: 다들~! 즐기고 있어~!?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미츠키: 좀 더, 좀 더! 다른 누구도 아닌! 너희들의 축제라고~!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미츠키: 고마워! 마지막까지 기운차게 가자!
타마키: 이예이! 요츠바 타마키입니다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타마키: 오늘 엄청 즐거웠어! 7주년 학원제라는 거, 이번 한 번밖에 없으니까!!
타마키: 힘껏 즐겨보자고!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소고: 안녕하세요, 오오사카 소고입니다. 오늘은 근사한 학원제에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.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소고: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, 원점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……. 저도 그리운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.
소고: 지금, 이렇게 제가 스테이지에 서 있듯이, 여러분의 꿈도, 분명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소고: 부디 응원하게 해주세요.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나기: 하이~! 로쿠야 나기입니다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나기: 오늘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! 여러분도 오늘을 잊을 수 없는, 특별한 날로 삼아주십시오!
나기: 아 유 해피?
학생들: 예스……!
나기: 이예이! 땡큐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리쿠: 마지막! 나나세 리쿠입니다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리쿠: 오늘 하루, 엄청 즐거웠어요! 다들 어땠어!?
학생들: 즐거웠어……!
시즈오: 즐거웠어!
미스터 시모오카: 즐거웠어……!
타카마사: 난 기억은 없지만…….
아야: 즐거웠어요……!
더글라스: HAHAHA!
리쿠: 그쵸! 분명, 오늘 일은 평생 잊지 못 하겠죠……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세토: Special Day!
솔바르트: 특별한 하루였어요!
리쿠: 그러면, 감사하는 마음,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서…….
리쿠: 다함께 불러주세요!
리쿠: 『MONSTER GENERATiON』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
츠무기: 드디어 시작한, IDOLiSH7의 라이브!
츠무기: 어느 샌가, 웃고 있는 모두가 노래를 시작해서, 하늘이 멜로디로 가득 찼다.
츠무기: IDOLiSH7이 시작된 멜로디로!

이오리: One,
야마토: Two,
미츠키: Three,
타마키: Four,
소고: Five,
나기: Six,
리쿠: Seven,
전원: Jump!!!
학생들: 꺄아아아…….

츠무기: 이렇게…….
츠무기: 칠성 학원의 영광스러운 기념일의 해, 제7회 학원제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.
츠무기: 내일부터, 또다시 새로운 칠성학원의 역사를 새겨나갈 수 있기를!


끝.

소고: 아, 여깄다. 스타탄.
스타탄?: ………….
소고: 슬슬 가봐야 할 것 같아요. 함께 가주세요.
스타탄?: ……아…….
소고: 왜 그러시죠?
스타탄?: ………….
소고: 스타탄……? 스타탄, 괜찮으세요?
스타탄?: ………….
스타탄?: 스타탄은……. 괜찮아…….
소고: 다행이다. 그럼 가볼까요.
스타탄?: ……네…….
소고: 오늘, 날씨가 좋아서 다행이네요. 덥진 않으세요?
스타탄?: ……딱 알맞아요…….
소고: 다행이네요.


나기: 성대모사 대회, 익사이팅 했습니다!
야마토: 아야 쨩, 우승 상품 얻어서 잘됐네.
아야: 네! 이걸로 요리 레퍼토리를 넓힐 수 있겠어요.
학생: ……윽, 흐윽……. 우우……. 흑흑…….
미츠키: 무슨 일이지……. 우는 여자애가 있어.
나기: OH……. 한창 즐겁게 축제를 즐길 때인데도……. 가슴이 아픕니다…….
미츠키: 잠깐 살펴보고 올게!
야마토: 어이, 미츠!
미츠키: 저기, 괜찮아?
학생: ……윽, IDOLiSH7의……. 저 때문에, 큰일이 나버려서…….
미츠키: 큰일……?
학생: 제가 100명 중 1명 나오는 최면술의 인재인 탓에, 한 아저씨의 기억을 지워버렸…… 흑.
야마토: 한 아저씨의 기억을 지웠다니…….
타카마사: 여긴 어디……. 난 누구…….
아야: 쿠죠 씨……!!
나기: OH! 미스터 쿠죠! 대체 무슨 일이 있었던 겁니까?
아야: 쿠죠 씨, 저 알아보시겠어요!?
타카마사: 넌 누구니?
아야: 쇼크……!!
야마토: 기억이 없어? 설마, 최면 때문에……!?
아야: 쿠죠 씨, 아야예요! 쿠죠 씨가 양자로 받으신, 피가 이어져있지 않은 딸이에요!
타카마사: 내 딸……? 피가 이어져있지 않아……? 난 왜, 너를 양자로 삼은 거니?
아야: 제로를 뛰어넘을 아이돌로 만들기 위해서예요!
타카마사: 무슨 소릴 하는거니? 의미를 전혀 모르겠어…….
야마토: 완전 동감이야. 하지만, 정말 기억을 잃어버린 모양인데…….
미츠키: 앗, '아마추어 최면 쇼'의 간판! 여기서 했던 건가…….
학생: 맞아요. 미지의 재능을 깨닫고 만 저는, 숨 쉬듯이 모두를 최면에 빠뜨렸어요.
야마토: 무서운 애구만…….
나기: OH……. 하지만, 최면을 걸면 미스터 쿠죠를 원래대로 되돌릴 수 있는 것 아닙니까?
학생: 스스로의 재능에 놀라고 만 저는, 더 높은 수준의 계단을 오르고자 하여, 난이도가 높은 최면에 손을 뻗고 말았습니다.
학생: 그건, 열쇠[각주:1]를 이용한 최면이에요. 열쇠가 없는 한, 그의 최면은 풀리지 않아요…….
미츠키: 무슨 이야기꾼 같아지고 있지만, 아마추어 씨. 멋대로 소란 피우면 안 돼. 위험하니까!
학생: 네…….
야마토: 그래서, 열쇠라는 건?
학생: 3장의 사진이에요. 그 사진을 순서대로 보여주면, 최면은 해제되겠지만…….
나기: 그 사진은 대체 어디에?
학생: 바람에 날아가 버려서, 어딘가로 가버렸어요…….
아야: 그럼, 빨리 찾아야죠!
학생: 그렇게 말하고, 반 친구도, 함께 오신 분도 달려들어 도와주셨지만…….
야마토: 함께 오신 분? 쿠죠는 누군가와 함께 있었던 건가?
학생: 네. 서로를 호미[각주:2]라고 부르고 있었어요.
나기: 흠……. 호미는 가족이라고 부를만큼, 친근한 관계를 말합니다.
미츠키: 사쿠라 씨나 제로 정도밖에 없지 않아……?
나기: ……제로?
야마토: 설마, 제로가 여기에…….
아야: 쿠죠 씨, 정말인가요!? 제로와 함께 있으셨어요!?
타카마사: 제로가 누구지? 난 누구……?
아야: ……윽, 이런 쿠죠 씨, 더이상 못 보겠어……! 저, 사진 찾으러 다녀올게요!
나기: 스톱!
아야: 나기 씨……
나기: 당황하지 마세요, 아야. 당신이 슬픈 표정을 짓게 하지 않겠습니다. 물론, 최면의 여왕인 당신도.
학생: 나기 씨…….
나기: 한 가지 알려주십시오. 열쇠가 되는 사진을 찾지 못하더라도, 같은 사진을 재현해낸다면?
나기: 열쇠와 같은 효과를 낼 수 있지 않을까요?
학생: ……! 그럴지도 몰라요!
야마토: 하늘을 찍은 사진이 열쇠라고 한다면, 다시 하늘을 사진으로 찍으면 OK라는 거지?
야마토: 아가씨. 열쇠가 된 사진은 어떤 게 찍힌 사진이었어?
학생: 첫번째는, 허수아비를 베는 사무라이!
학생: 두번째는, 백마 탄 왕자님!
학생: 세번째는, 화해하는 커플이에요!
나기: OH……! 마니악한 시츄에이션이군요!
야마토: 쉽게는 못 찍겠는데……
미츠키: ……! 아니, 잠깐! 기적이 일어날지도 몰라!
야마토: 뭐라고!?
토우마: 이야, 수제 허수아비 체험 재밌었지~.
미나미: 멋진 허수아비를 만들 수 있어서 다행이네요, 이누마루 씨.
야마토: 허수아비……!
유키: 교실에서 연주하는 거, 오랜만이라 재밌었어.
반리: 아, 그래. 그럼 나 진짜 서둘러야 하니까 이만…….
유키: 왜, 우리 학원제에서 데뷔했잖아? ……앗, 야마토 군?
시즈오: 야마토……!
야마토: 아……. 치바 씨!?
나기: OH! 사무라이……!

히힝~!

카오루: 왓……. 여기까지 온 거니!? 당신을 따라온 거 아니야!?
린토: 당근을 줘서 그런가. 어쩌지.
미츠키: 백마……!
세토: <딴 길로 새버렸어. 나기한테 발견되기 전에 돌아가지 않으면…….>
솔바르트: <기다려주세요, 세토 전하.>
세토: <…………! 나기…….>
나기: <거짓말……! 형님……!?>
아야: 왕자님……!!
세토: <서두르자, 솔바르트!>
솔바르트: <진심이십니까!? 윽…….>

탓탓탓…

나기: <왜 도망치시는 겁니까!?>
린토: 앗, 설마. 저 파란 캐링 케이스!
카오루: 쫓아가자! 앗, 나기 군도 쫓고 있는 거야!?
야마토: 저 사람의 협력이 필요해요!
미츠키: 왜 여기 있는 건진 모르겠지만, 붙잡으러 가죠!
시즈오: 유키 군, 야마토가 가버렸어…….
유키: 하? 츠쿠모 료랑 지금까지 같이 있었다고?
모모: 자기도 반 씨랑 알콩달콩 하면서 걷고 있었으면서! 그거 뭐였어!?
유키: 학생 시절이 그리워졌을 분이야! 너야말로 츠쿠모랑은 이제 연락 끊겠다고 약속했잖아!?
모모: 연락 안 해! 그리고 연락하면 어쩔 건데!? 유키는 둘만의 세상 만들고 있었으면서!
모모: 그런 거 바람이잖아! 학원제같은 거 망해버려!!
아야: 화해…… 안 하고 있지만, 잘 보면 화해하는 커플이 될지도!? TV에서 부부 만담이라고 했고!
아야: 이걸로, 쿠죠 씨를 구할 수 있어! 쿠죠 씨! 저, 중재하고 올게요!
타카마사: 엣, 응. 그래. 힘내렴.
시즈오: 나도 야마토를…….
아야: 치바 씨는 여기 계셔주세요! 허수아비 씨랑, 백마 씨도 여기에!
토우마: 아, 알았어.
미나미: 귀엽네요, 이 백마.
린토: 감사합니다……. 다들 괜찮으려나…….


소고: 그럼, 스타탄. 확인하고 올 테니 여기서 기다려주세요.
스타탄?: 네…….

뚜벅뚜벅뚜벅…

스타탄?: ………….
소우시: ……윽. 푸하……. 더워…….
소우시: 학생이 제작한 건가. 좀 더 통기성 좋게 만들었어야지. 서툴게 만들면 열사병이 난다고.
소우시: 시착이나 시험 제작이 부족한 건, 안전을 경시하는 학생다운 부분이다. 어드바이스를 남기고 오지.
토라오: ……오오사카 씨?
소우시: …………윽.
토라오: 오오사카 씨죠?
스타탄?: ………….
스타탄?: 나는……. 스타탄…….
토라오: 아니, 잠깐……. 어떻게 된 거예요, 오오사카 씨…….
스타탄?: 나는……. 스타탄…….
토라오: 엣……?
스타탄?: ……잘 있어…….
토라오: 어디 가시는 거예요!? 오오사카 씨! 오오사카 씨!?
스타탄?: 잘 있어……!

쿵!

스타탄?: 우왓…….
소고: 앗……. 미안해, 스타탄.
소고: 미도 씨. 당신이 뒤쫓아온 거예요? 스타탄을 괴롭히는 건 관둬주세요.
토라오: 소고……. 침착하게 들어줘.
소고: 뭘요?
토라오: 됐으니까, 조용히 해봐. 저 인형탈을 벗겨봐.
소고: 스타탄의 탈을…….
스타탄?: ………….
소고: 그런 걸 하면, 스타탄은 싫지?
스타탄?: 스타.
소고: 보세요, 싫대요.
스타탄: 스타스타.
토라오: 아니, 잠시만요. 진짜……. 스타스타라고 말하고 있잖아……. 어떡하지, 이거.
스타탄?: 스타?
토라오: 귀여워해주는 거 그만둬…….
소고: 햇볕 아래에 있느라 덥지? 가자, 스타탄.
스타탄?: 스타.
토라오: 기다려줘! 이런 거 나 혼자서는 도저히 끌어안고 있을 수 없다고……!
토라오: 소고, 알겠냐. 내 눈이 삔 게 아니라면, 저 인형탈 안에는…….
토라오: 너희 아버지가 있어!
소고: 하? 있을리 없잖아요.
토라오: 있는데……!!
소고: 없지?
스타탄?: 스타.
소고: 가자.
스타탄?: 스타스타.
토라오: 그냥 전부 잊어버리게 해줘!!


나기: <형님! 기다려주세요, 형님!>
미츠키: 세토 씨! 왜 도망가시는 거예요!? 저예요! IDOLiSH7이에요!
야마토: ……윽, 위험해……! SP[각주:3]같은 사람들한테 둘러싸였어!
미츠키: ……! 무언가에 등을 찔렸어!
야마토: 설마, 총!?
나기: OH! 당근입니다!
세토: <……윽, 솔바르트!>
솔바르트: <윽……. 네.>
세토: <이제 못 뛰겠다…….>
솔바르트: <그럴 거라고 생각했습니다.>
세토: <내가 무사히 도망치는 동안, 여긴 제가 막고 있겠다고 말하고, 시간을 벌어주거나 하지 않는 거냐?>
솔바르트: <세토 전하를 혼자 둘 수는 없습니다. 혼자서 지하철 탈 수 있으세요?>
세토: <탈 수 없다.>
솔바르트: <그럼 솔직하게 얘기하는 게 어떨까요? 사쿠라 하루키의 편지에 대한 얘기…….>
나기: <잡았다!>
솔바르트: <………윽.>
세토: <솔바르트……!>

 


리쿠: 소고 씨, 늦네. 스타탄 찾으셨으려나?
이오리: 수고하셨습니다.
타마키: 수고~.
리쿠: 이오리랑 타마키, 수고했어! 이제 옷 갈아입었네.
이오리: 스타 탄생 기획은 어떻게 되어가고 있습니까?
리쿠: 쉬는 시간이 끝나서, 심사위원 분이 돌아온 뒤에 다시 개시했어.
리쿠: 참가 신청한 애들을 보면, 뭔가 그리운 기분이 들어. 다들 두근두근한 표정을 짓고 있어서…….
타마키: 진짜다. 처음 만났을 때 릿쿵이 저랬는데.
리쿠: 타마키는 여유로웠지. 이오리도 긴장 안 했잖아.
이오리: 그렇네요. 어째서, 스테이지에 서는 게 긴장되는 거지, 라고 생각했습니다.
이오리: 지금은 이해합니다. 가만히 서있기만 한다면 누구도 긴장하지 않을 겁니다.
이오리: 바라는 것이 있으니까, 이루고 싶은 꿈이 있으니까, 두근두근거리는 거겠죠.
리쿠: ……응……. 분명, 그렇겠지…….
타마키: 아……. 저거, TRIGGER 아냐? 스타 탄생의 스테이지 도와주고 있는 건가?
리쿠: 진짜다……. 뭐 하는 걸까?
이오리: 스테이지에 설 사람들에게 말을 걸어주고 있나보네요. TRIGGER 답습니다.


학생: 윽, 다음 순서다…….
텐: 힘내. 평소 하던대로 하면 돼.
학생: 네…….
사회자 학생: 다음 분, 나와주세요!
가쿠: 부른다. 다녀와.
학생: 다녀오겠습니다!
류노스케: 응원하고 있어! 힘내!
학생: 감사합니다! 열심히 할게요!


리쿠: 다들, 열심히 하고 있어……. 힘내.
리쿠: 항상, 팬들에게 응원을 받고 있지만, 오늘은 우리가 응원해야지.
리쿠: 새로운 꿈을 꾸는 사람들을 위해서.
리쿠: …………. 어라…….
리쿠: 저 사람, 혹시…….


료: 윽, 하아……. 아직도 남았잖아…….
시로: ……읏, 하아……. 왜, 이런……. 긴 계단이 있는 신사에 온 거야?
료: ……의…….
시로: 에?
료: …………. 예능의 신이 있다고 하니까…….
시로: 하아……. 그러냐…….
시로: 그럼, 오르는 수밖에…….


아야: ……그러니까, 상대를 의심하거나, 나혼자 참고 있다고 생각하니까 꼬여버리는 게 아닐까요?
모모: 네…….
유키: 네…….
아야: 사랑이란, 상대를 믿는 거라고 생각합니다.
모모: 말씀하시는 대로입니다…….
유키: 공부가 되었습니다…….
타카마사: 사랑……. 나는 대체, 누구지…….
시즈오: 뭔가 성가신 일에 휘말려버린 모양이다…….
미나미: 이런 곳에서 시즈오 씨를 만날 줄은 몰랐어요.
시즈오: 나도야. 저 사람은……. 네 동료니?
토우마: 아……. 처음 뵙겠습니다. 이누마루 토우마라고 합니다. 설마 치바 씨와 만날 수 있을 줄은…….
시즈오: 하하, 됐다. 내가 스타였던 건 예전 이야기야. 지금 시대의 스타는 너희들이지.
토우마: 과찬이십니다……. 왜 학원제에 오셨나요? 친척의 자식이 다니고 있어서?
시즈오: …….
토우마: 아, 죄송합니다. 복잡한 이야기를…….
미나미: 이누마루 씨, 말씀드리지 않았던가요? 전에 얘기했던 것 같은데.
토우마: 에? 앗, 그런가……. 니카이도의…….
시즈오: ……화나게 해 버렸어. 화해하고 싶다고 생각해서, 여기까지 왔다만…….
미나미: 할 수 있어요. 니카이도 씨는 상냥한 사람이니까.
시즈오: ……그럴까…….
토우마: 그나저나, 제 허수아비를 벤다는 거 진짜인가요?

히힝~!

린토: 옳지 옳지. 얌전히 있어줘.


사회자 학생: 그러면, 점수 부탁드립니다!
소스케: 7점.
린타로: 9점.
오토하루: 8점.
사회자 학생: 합계는 24점! 현재 3위가 되었습니다!
학생들: 오오~!
츠무기: ……사장님.
오토하루: 츠무기 군…….
츠무기: 사장님, 심사 중에 방해해서 죄송합니다. 사실 대형 사건이…….
오토하루: 뭐라고?


오토하루: ……그런가. 사정은 이해했어. 또 무슨 일 생기면 알려줘.
츠무기: 알겠습니다.
오토하루: 그리고, 사람이 많은 장소에서는 대형사고라고 말하지 않는 게 좋아. 주의하렴.
츠무기: 아……. 네!


츠무기: 어디에 있는 거람……. 모모 씨가 말씀하신, 파란…….
음악 잡지 기자: 타카나시 씨, 고생하셨습니다.
츠무기: 아……. 고생하셨습니다.
음악 잡지 기자: 뭔가 다들 우왕좌왕하고 계시네요.
츠무기: 그러네요…….
음악 잡지 기자: 대형 사건이라니, 무슨 일인가요? 아까 귀에 들려서요.
츠무기: 아…….
음악 잡지 기자: 오해하지 말아주세요! 도와드릴 게 있을지 생각했을 뿐이에요.
음악 잡지 기자: 기껏 열린 학생들의 축제예요. 무사히 성공시키고 싶죠. 도와드릴까요?
츠무기: 아뇨, 괜찮아요! 마음 써주셔서 감사합니다. 남은 일이 많아서, 실례할게요.
음악 잡지 기자: 잠시만요!
츠무기: 죄송합니다, 서둘러야 해서…….
리쿠: 매니저~!
츠무기: 리쿠 씨……. 우왓!
음악 잡지 기자: 왜 놀라시는……. 윽, 우왓……!
음악 잡지 기자: 설마, 대형 사건이라는 건 이건가요!?

이어서….

  1. キー(key), 실마리, 단서. [본문으로]
  2. homey 또는 homie, 동료(현지의 친구, 동향의 인간) 혹은 가정적인 일, 가정과 같은 장소. 유래는 homeboy. [본문으로]
  3. security police의 약어. [본문으로]

하루카, 타마키, 이오리: ………….
이오리: 최종 확인 하죠.
타마키: 응.
하루카: 그래.
이오리: 저희 반의 기획은, 코스프레 스탬프 랠리.
이오리: 교내를 독점하고 있는, 코스프레 한 사람을 발견하고 키워드를 전달해, 스탬프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.
이오리: 키워드는 스탬프 카드와 함께 받은 용지에 적혀 있습니다.
이오리: 참고로, 제 키워드는 "선생님, 배가 아픈데……."
타마키: 내 키워드는 "여기서 만났지만 100년째!"
하루카: 내 키워드는, "놀이 시간이에요~."
하루카, 타마키, 이오리: ………….
하루카: 이걸로 정한 놈 누구야…….
타마키: 어울려. 귀여워 귀여워.
이오리: 저는 일단, 가운 때문에 더워요.
하루카: 그 녀석들, 무조건 웃을 거라고……!!
타마키: 웃어넘기면 되잖아. 복근 쩍쩍 갈라지게 해주라고.
하루카: 그런가. 그게 이기는 건가.
타마키: 냥~. 변신!
하루카: 하하. 뭐야 그게. 꾸물꾸물 웃긴 포즈.
타마키: 나, 개인기 생각해뒀어.
이오리: 조금 귀여울지도…….
하루카: 그럼 나도 웃겨줘야지. 뭐 없어? 웃긴 네타(소재).
타마키: 바부[각주:1]라던가 맘대로 말해버리는 건? 당당하게 바부바부 말할 기회, 이번에 놓치면 다신 안 온다고?
하루카: 하긴.
이오리: 당당하게 바부바부 하고 말할 기회, 앞으로의 인생에 필요하려나요.
타마키: 이오링은? 개인기 뭐 할거야?
이오리: 전 안합니다. 요츠바 씨, 다시 한번 변신해주세요.
타마키: 냐~앙. 변신!
이오리: 후후……
하루카: 이즈미,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.
이오리: 크흠. 그러면, 교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역할을 만들어보죠. 이상입니다. 해산!
하루카, 타마키: 아자!


아야: 이 앞이에요, 쿠죠 씨!
타카마사: 이쪽 길에도 포스터가 붙어 있구나. 칠성학원 제7회 학원제…….
아야: 타마키 오빠랑, 하루쨩이랑, 이오리 씨는 같은 반이래요. 어떤 걸 할까요?
타카마사: 못 들었니?
아야: 부끄럽다면서 안 알려줬어요.
아야: 쿠죠 씨는, 학원제의 추억 있으신가요?
타카마사: 경음부한테 부탁받아서, 즉석 밴드에서 노래했던 거 정도려나.
아야: 완전 청춘 그 자체잖아요! 경음악부의 즉석 밴드에서 노래하는 쿠죠 씨, 보고싶었어요……!
타카마사: MC가 엄청 서툴어서,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듯이 분위기가 깨졌었지…….
아야: 제가 그 장소에 있었다면, 모슁[각주:2]해서 분위기 띄웠을텐데!
타카마사: 하하. 아야를 발견했다면, 객석까지 내려가서 무대에 올렸을 거다.
아야: 굉장해! 영화같아……!!
타카마사: 역시 이렇게, 주인공을 희망하는 인류라는 게 있는 것 같구나. 스타성이라고나 할까…….
타카마사: 하루키 또한 뒤에 서있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어. 나 또한 그랬고. 그런 점에서 텐이나 아야……. 하루카는 굉장하네.
아야: 쿠죠 씨…….
타카마사: ……제로도 그런가. 제로도, 굉장했지.
접수원: 손님, 곤란합니다……. 초대권이 없으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.
아야: 아……. 입구에서 누가 시끄럽게 굴고 있나봐요. 초대권 잃어버린 걸까.
타카마사: ……어쩌면, 아는 사람일지도…….
아야: 에?
타카마사: 아야. 먼저 가주겠니. 나중에 합류할게.
아야: 아, 알겠어요!
아야: 으음……. 타마키 오빠네, 어디 있을까나?
아야: 앗. 저기 있는 반 상품, 우승 경품이 핸드 믹서라니.
아야: 새 거 갖고 싶었으니까 도전해볼까…….
아야: 좋아, 가보자!


리쿠: 스탬프 랠리 카드, 받아왔어요!
소고: 나도 받았어.
리쿠: 이오리랑 타마키, 발견하면 좋을텐데. 어떤 차림이라던가 얘기해줬어요?
소고: 안 알려줬어. 부끄러운 거려나?
리쿠: 부끄러워한다면 꼭 보고 싶어지네요!
소고: 보고 싶지!
리쿠: 앗……! 저거, 이오리같지 않아요?
소고: 그럴지도! 리쿠 군, 말 걸어볼래?
리쿠: 네! 평소대로 하면 재미없지! 동급생인 척 해야겠다!
리쿠: 이즈미 군!
이오리: 네.
리쿠: 역시 이오리다! 동급생이라고 생각했어?
이오리: 생각 안 했어요. 나나세 씨 목소리 정도야 알아채거든요.
리쿠: 그보다, 무슨 코스프레……. 의사 선생님이다!
소고: 멋있네, 이오리 군! 가운 잘 어울려.
이오리: 감사합니다.
리쿠: 의사 선생님, 멋있다……. 완전 멋있어, 이오리!
이오리: 엣, 그런가요?
리쿠: 응…….
소고: 리쿠 군, 어린 시절 아팠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?
소고: 의사 선생님에게 신세 졌으니까. 가운을 입고 있으면 저절로 신뢰나 존경심이 드는 걸지도.
리쿠: 그럴지도…….
소고: 나도 숙부님을 존경했으니까, 락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어.
이오리: 잠깐 실험해보지 않겠습니까? 옷 갈아입을게요.
리쿠: 앗, 갈아입는 거야?

버스럭 버스럭

이오리: 갈아입었어요.
소고: 역시 이오리 군은 환복도 척척이네.
이오리: 나나세 씨. 몸 관리 제대로 해 주세요.
리쿠: 말 안해도 알거든?
이오리: 갈아입고 오겠습니다.
소고: 도와줄게.

버스럭 버스럭

이오리: 갈아입었어요.
이오리: 나나세 씨. 몸 관리 제대로 해주세요.
리쿠: 네에.
이오리: 그렇게나……!? 코스프레 하나로 그렇게까지 바뀝니까!?
리쿠: 멋있다, 이오리. 완전 듬직한 느낌.
이오리: 엄청나게 애 같잖아요. 가운, 갖고 있어야 하나…….
소고: 안심을 주는 의미라면, 쿠죠 씨에게 가운을 주는 게 낫지 않아?
이오리: 오오사카 씨. 그건 저에게 있어 패배입니다. 곤란해요.
소고: 그렇구나. 큰일이네.
리쿠: 안정을 취하고 있으라고 말해줘!
이오리: 안정을 취하고 계세요.
리쿠: 와~! 안정을 취하래!
소고: 좋겠네, 리쿠 군.
이오리: 유사 팬 서비스 효과까지 있는 겁니까!?
리쿠: 앗, 맞다! "선생님, 배가 아픈데……."
소고: 앗, 나도. "선생님, 배가 아픈데……."
이오리: 스탬프군요. 네, 여기요.
리쿠: 아싸!
소고: 일단 한 개. 타마키 군은 어디 쯤에 있는지 알아?
이오리: 동쪽 별관을 찾아보시면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.
리쿠: 힌트다! 감사합니다, 선생님.
이오리: 안정을 취해주세요.


하루카: '……좋아. 기합 넣자. 그 녀석들이 오면, 무조건 웃겨주지.'
학생: 왓……. 저기 있는 세 명, ZOOL아니야?
학생: 진짜다……! 멋있어……! 우리 학교에 ZOOL 멤버 있었지!?
미나미: 이스미 씨는 어디에 계실까요?
토우마: 힌트대로라면 이 근처인데…….
토라오: 아, 저거 아니야?
하루카: ……윽, 왔다……. 좋아! 웃음 따내자고!
하루카: 바부~! 스탬프 필요하떼요?
미나미, 토우마, 토라오: ………….
토우마: 요, 하루.
토라오: 학원제,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네.
미나미: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하루카: 엣……. 잠깐, 뭐야……? 무시하지마…….
토우마: 점심은? 이미 먹었나?
하루카: 점심보다, 이 꼴 보고 뭔가 츳코미 걸 거 없어……?
토라오: 아니?
하루카: 진짜? '바부-.' 라고 말했는데?
미나미: 자연스럽게 어울리시는데요.
하루카: 이게 내추럴 테이스트면 위험하잖아!?
토우마: 자, 자! 기껏 왔으니까 스탬프 줘!
하루카: 키워드 말해줘.
미나미, 토우마, 토라오: "놀이 시간이에요~."
하루카: 네, 네, 네.
미나미: 감사합니다.
토라오: 오오, 스탬프도 제법 공들였잖아.
토우마: 스탬프 모이고 있는 거 좀 기쁘네!
하루카: 코스프레 봤는데 웃지도 않고, 이렇게 진지하게 스탬프 랠리 받는 놈들 너네밖에 없다고.
토우마: 그래?
토라오: ……풋…….
하루카: 거기, 토라오! 눈 피하지 마. 여기 봐.
토라오: 잠깐 기다려봐. 지금, 오른쪽 모퉁이의 천장이 엄청 신경쓰이던 참이니까.
하루카: 뻥 치지마! 날 보고 웃겨서 그런 거잖아!? 웃어! 바부~!
토라오: 무리무리무리. 천장에 정신 팔렸어.
하루카: 어이! 여기 봐! 이름표 보여준다!?
미나미: 미도 씨, 한 바퀴 돌고 오세요.
토라오: ……윽, 알겠어.

탓탓탓…

미나미: 나이스 대쉬.
하루카: 그렇게까지!?
토우마: 그러고 보니, 우츠기 씨는 왜 없나 싶지? 지금부터 사정 설명해줄게.
하루카: 뭘 설명한다는 거야. 허둥대고 있잖아, 토우마.
토우마: 아냐, 아냐.
하루카: 수상합니댜.
토우마: ……윽, 진짜 무리…….
미나미: 돌고 오세요.
토우마: 알겠어!

탓탓탓…

미나미: 나이스 대쉬.
하루카: 또 가버린 거냐! 진짜…….
미나미: 이스미 씨.
하루카: 왜?
미나미: 제가 최후의 1인이에요.
하루카: 보면 알아! 이거 뭐 하는 승부인데!?
음악 잡지 기사: 앗……. ZOOL의 이스미 씨와, 나츠메 씨!
미나미: 당신은…….
하루카: 렛 페스때 만난 음악 잡지 기자분…….


사회자 학생: 칠성학원, 학원제! 성대모사 대회~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! 나와주세요!
야마토를 닮은 학생: 참가 번호 1번! IDOLiSH7의 니카이도 야마토 성대모사 하겠습니다!
학생: 우오오오오…….
야마토를 닮은 학생: 형아랑, 위험한 놀이 하지 않을래?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닮았네요~! 응!? 여기서 음악이 바뀌었습니다! 설마……!?
야마토: IDOLiSH7의 니카이도 야마토입니다.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!
사회자 학생: 설마하니 본인 등장!
야마토를 닮은 학생: 와앗, 진짜다! 뭔가 죄송합니…….
야마토: 아니, 닮았어. 특징을 상당히 잘 잡았던걸.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야마토를 닮은 학생: 우와~! 상냥해……! 감사합니다!
야마토: 앞으로도 활약해줘.
야마토를 닮은 학생: 네!! 열심히 하겠습니다!!
사회자 학생: 감사합니다! 다음 순서는, 이분입니다!
나기를 닮은 학생: 참가 번호 2번! IDOLiSH7의 로쿠야 나기의 성대모사를 하겠습니다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나기를 닮은 학생: 하이, 걸~! 저의 마이 프린세스, 가 되어주지 않겠습니까?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이분도 닮았네요~! 응!? 여기서 음악이 바뀌었습니다! 설마……!?
나기: 하이~! IDOLiSH7의 로쿠야 나기입니다.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설마하니 본인 등장!
나기를 닮은 학생: 와앗, 나기 군이다! 멋있어……! 아아아, 본인 앞에서 성대모사 해버렸어…….
나기: OH! 근사한 쇼였는걸요! 함께 작별 인사를 합시다! 어떻습니까?
나기를 닮은 학생: 네! 물론!
나기: 하나, 둘…….
나기, 나기를 닮은 학생: 바이바이~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감사합니다! 이어지는 등장은, 이분입니다!!
이오리를 닮은 학생: 참가 번호 3번! IDOLiSH7의 이즈미 이오리의 성대모사를 하겠습니다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이오리를 닮은 학생: 퍼펙트 고교생, 그게 바로 접니다.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사회자 학생: 큰일입니다~! 이분도 굉장하네요~! 응!? 여기서 음악이 바뀌었습니다! 설마, 본인……!?
미츠키: 안녕하세요!
사회자 학생: 이즈미 형님, 미츠키 씨의 등장이다~!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이오리를 닮은 학생: 우와앗! 밋키다! 형님, 귀여워요! 멋있어요…….
미츠키: 형님 아니거든! 아하하! 하지만, 고마워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이오리를 닮은 학생: 저, 어땠나요? 이즈미랑 닮았나요? 이즈미는 55점이라고 말했지만요!
미츠키: 아하하, 좀 닮았어! 뭐, 이오리 쪽이 더 귀엽지만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이오리를 닮은 학생: 만나서 기뻐요! 악수해주세요!
미츠키: 오! 이오리 잘 부탁해!
사회자 학생: 감사합니다! 이어지는 등장은, 깜짝 난입 게스트!!
아야: 참가 번호 4번! '마법소녀 매지컬★코코나'의 성대모사 하겠습니다!
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아야: 마법소녀 매지컬★코코나 매지컬★코코나 좋아해★코코나 네가 있어주면 무한대의 힘이 돼♪
나기: 예스!! 오프닝 테마입니다!! That's amazing! We love 매지컬★코코나!
미츠키: 아야 쨩이잖아……! 귀여워~! 완전 닮았어!
야마토: 이건 못 이기겠는데!
아야: 에헤헤……. 우승하고 싶어요!
나기, 미츠키, 야마토, 학생: 우오오오오오…….
미스터 시모오카: 이야, 굉장하네……!
미츠키: 미스터 시모오카 씨!! 와 계셨어요?
미스터 시모오카: 타마키 군한테 초대권도 받았고, 마츠나가 군의 자식이 실행위원 열심히 하고 있다길래 말야.
미스터 시모오카: 괜찮으면, 이거. 다같이 먹어.
나기: OH! 이건 뭐죠……?
미스터 시모오카: 두근두근 러시안 룰렛 타피오카야.
나기, 미츠키, 야마토: 두근두근 러시안 룰렛 타피오카!?
미스터 시모오카: 아아. 컬러풀한 타피오카 사이에, 딱 하나 캐비어가 섞여 있다던데.
야마토: 진짜 생선 알이!?
아야: 굉장해! 천재의 발상!!
미스터 시모오카: 엄청 많이 사버렸으니까, 남들한테도 나눠주고 있어.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구.
미츠키: 감사합니다!
미스터 시모오카: 오늘은 스타 탄생 기획에 게스트로 출연한다며?
야마토: 네.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.
미스터 시모오카: 스타 탄생인가……. 그렇게 파릇파릇했던 너희들이, 이제는 이런 기획의 게스트라니.
미츠키: 이야, 정말 미스터 시모오카 씨께는 신세를 많이 져서…….
미스터 시모오카: 내가 한 게 뭐 있어. 너희들이 스타가 된 건, 너희들의 실력이라고!
미스터 시모오카: 성공했구나, IDOLiSH7. 오늘 밤 라이브도 기대하고 있어!
나기: 땡큐! 마스터 시모오카. 만남과, 지금까지의 나날에,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.
미스터 시모오카: 나야말로. 앞으로도 언제까지고 잘 부탁한다.
나기, 미츠키, 야마토: 네!
사회자 학생: 자,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! 에에, 결과 발표~! 우승자는…….
사회자 학생: 쿠죠 아야 씨입니다!
아야: 꺄아아, 해냈다~!
나기: 우오!! 판타스틱!
미츠키: 굉장한데! 축하해, 아야쨩!
야마토: 축하해! 우리들 성대모사 해준 사람들도 고마워!
야마토를 닮은 학생: 아뇨, 아뇨! 감사합니다!
미스터 시모오카: 다행이네. 축하해, 아가씨!
아야: 네! 감사합니다!

이어서…

  1. 아기 소리 [본문으로]
  2. moshing/락, 메탈 공연에서 곡에 분위기에 맞춰 주변 관객들과 발길질이나 주먹질을 하는 문화. 슬램(slam)보다 과격한 형태. [본문으로]

비서: 이번 호 신문입니다.
소우시: 아아.
소우시: 이 페이지는 왜 크게 잘려있는 거냐. 무슨 기사가 실려 있었지?
비서: ……소고 도련님의 기사입니다. 전에 소고 님과 관계 된 기사는 전부 눈에 띄지 않도록 하라 말씀하셔서…….
소우시: …………. 어떤 뉴스였지.
비서: 문학상을 수상한 '유대'라는 제목의 소설이, 특별 드라마화 되어 주역을 맡으셨다는 내용입니다.
소우시: 흥……. 이번엔 음악을 관두고 배우인가. 차분하지 못하게.
비서: 아뇨……. 주제가는 소고 씨가 작곡하신 것 같습니다.
소우시: ………….
비서: 잘라놓은 기사, 다시 가져올까요?
소우시: 누가 그런 걸 시켰냐.
비서: ……죄송합니다.
소우시: 신문을 정리해. 호텔에서 조식 미팅을 하러 가지.
비서: 알겠습니다.


츠무기: 그리고…….
츠무기: 칠성학원의 제7회 학원제의 날이 드디어 밝았다.


마츠나가: 오늘은 잘 부탁드리겠습니다!
츠무기: 저희야말로 잘 부탁드립니다!
리쿠: 잘 부탁드립니다!
미츠키: 굉장하네, 학생들! 교문에 있던 학원제 아치 장식도 엄청 본격적이었어!
나기: 예스! 세븐 스타즈가 장식되어 있었습니다!
마츠나가: '칠성학원 스타 탄생'의 분위기를 띄우기 위해 인형탈 마스코트도 손수 만들었어!
소고: 사자 탈춤의 머리 부분이 검은 동그라미로, 당초 양식의 천 부분이 은색 천으로 바뀌어 있네요……?
타마키: 아, 혹시 마이크? 머리가 마이크고, 몸이 잡는 부분이다!
마츠나가: 정답! 스타 탄생의 앞글자를 따서, 스타탄이라는 이름을 지었어!
이오리: 그러고보니 마스코트의 이름을 공모하셨었죠.
미츠키: 이거 엄청 더워보여~. 천으로 제대로 감싸 놨고, 만에 하나 안에 가족이 대신 들어가 있어도 모를 것 같은데.
야마토: 안에 가족이 있을 리 없잖아.
나기: OH……. 안에 가족이 있을 경우는 없습니다.
리쿠: 이오리, 반에서 하는 거 언제 가야 돼?
이오리: 교대 시간이 되면 참가합니다. 요츠바 씨도 잊지 마세요.
타마키: 응.
소고: 결국 뭘 하는 거야? 그래, 팜플렛에 적혀…….
타마키: 보지마.
소고: 학원제 하는 타마키 군 보고싶어.
리쿠: 나도 보고싶어! 둘이서 뭔가 하는 모습!
이오리, 타마키: 비밀.
리쿠, 소고: 에에!?
마츠나가: 라이브가 시작할 때까지 아직 시간은 있습니다!
마츠나가: 느긋하게, 학원제를 즐겨주세요!
나기, 미츠키, 리쿠, 야마토, 소고: 감사합니다!


모모: 아, 여기다! 사람 꽤 많은데!
유키: 그러네. 도착했어요, 시즈오 씨.
시즈오: 아아…….
통행인: 리바레!?
통행인: 리바레 아냐!?
모모: 안녕하세요! 오늘은 휴일이야, 미안~!
료: ………….
모모: 료…….
유키: 왜 그래?
모모: ……앗, 아니…….
료: ……윽.
모모: ……도망쳤어……!? ……윽, 유키! 잠깐 먼저 가 있어!
유키: 하!?
모모: 나중에 따라갈 테니까! 치바 씨 잘 모셔다 드려!
유키: ……가버렸어……. 무슨 일이람…….
시즈오: 하아……. 역시 관둘까…….
유키: 여기까지 와서 무슨 소리예요. 시즈오 씨 몫의 펜 라이트도 가져왔는데.
시즈오: 펜 라이트인가…….
유키: 같이 흔들어요. 야마토 군의 기분을 거스르는 거야 항상 있는 일이잖아요.
시즈오: 최근에는…….
유키: 네?
시즈오: 최근에는 괜찮았던 것 같은데…….
유키: 그야, 야마토 군이 어른스럽게 굴어준 거예요. 기뻤잖아요, 초승달 늑대.
시즈오: 기뻤지…….
유키: 그런데, 뭐라뭐라 참견해서 화나게 만들다니…….
시즈오: 말 얹을 생각은 아니었어. 하지만, 막상 얘기를 나누기 시작하니까…….
시즈오: 연기자로서 야마토에게 전하고 싶은 말이, 백 개, 천 개 솟아나서, 멈출 수가 없었지.
유키: 하하……. 저도 그럴 때 있어요. 그러고 보면 예전에 말씀하셨죠.
유키: 우리는 머리에 예술밖에 없으니까, 늘 사람에게 상처를 준다고. 그러니까 최대한, 좋은 인간으로 있어야 한다고요.
시즈오: 그런 말을 했었나…… 왜 이렇게 교훈을 잊고 사는 건지.
유키: 화해 하세요. 그 애도 분명 기다리고 있을 테니까. 오늘은 시즈오 씨가 먼저 다가가요.
시즈오: 알고는 있어……. 그럴 생각이지만, 겁이 나는구만.
유키: 야마토 군은 용기를 냈어요. 봐요, 저거. 오늘은 제가 한 턱 낼 게요.
시즈오: 뭘로?
유키: ……이거 학원제였지……. 빙수라던가, 야끼소바……?
시즈오: 하하……. 좋을 때군.
유키: 후후. 좋을 때죠.
시즈오: 너는, 방금 파트너가 도망가버리지 않았냐?
유키: 듣기 좀 그렇네요! 도망간 거 아니거든요!
유키: 하지만 어딜 간 거지, 모모…….


모모: …윽, 하아……. 잡았다……!
료: 왁…….
모모: 왜 도망쳤어!? 무슨 용무로 거기 있었어!?
료: ………….
료: 이 손 좀 놔줄래? 지금 시점에 폭행을 저지르는 건, 내가 아니라 네 쪽이야.
모모: 폭행이라니, 팔을 붙잡은 것뿐이잖아!?
료: 오랜만이네, 모모.
모모: ……오랜만. 왜 도망쳤어. 날 보고 놀란 것뿐?
료: 모모야말로 왜 쫓아왔어. 나랑 엮인 걸 알면, 유키는 화낼걸.
모모: 그야, 도망치니까……. 뭐하러 왔어. 아무것도 아니라면 다행이지만…….
료: …………. 신사에 가는 길이었어.
모모: 신사……?
료: 리쿠와 쿠죠 텐이 쌍둥이라는 걸 증명하는 서류. 태울까 싶어서.
모모: 설마, 완전히 이 세상에서 없애려고……?
료: ……흥.
모모: 그런 거였냐고……. 미안. 뭔가 나쁜 짓 꾸미는 거 아닌가 하고 의심해서…….
료: 됐어.
모모: 그래서 그 서류는 태웠어?
료: 떨어뜨렸어.
모모: 떨어……. 에에에에에!?
료: 어쩔 수 없잖아!? 엄청난 인파였어. 게다가 죄다 같은 방향으로 이동하니까.
모모: 근처에서 학원제 하고 있어서 그래! 어디서 떨어뜨렸는데!? 위험해, 빨리 찾아야 하는데!
료: 진정해봐.
모모: 당신은 진정하지마!! 적어도 당황하기라도 해봐!!
료: 에엣! 에엣! 우왓!
모모: 부채질 하는 거지, 이 자식……!!
료: 그만 둬! 붙잡지 마! 아이돌 주제에!!
모모: 서류 어디서 떨어뜨렸어!? 어디에 넣어뒀어!?
료: 파란색 캐링 케이스[각주:1].
모모: 아아, 부자들 사이에서 유행하는 화려하고 완전 비싼 그거?
료: 응응. 떨어뜨렸달까, 외국인이 착각하고 가져가버렸어.
모모: 착각하고 가져갔다고?
료: 부딪혀서, 짐을 떨어뜨렸거든.
료: 상대방 얼굴은 못 보고 지나쳤지만, 똑같이 생긴 캐링 케이스를 갖고 있었던 거겠지.
모모: 그 사람의 짐은, 지금…….
료: 버렸어.
모모: 버리지마!!!
료: 버렸다고 말하는 건 너무 갔나. 신사에 공양물 접수할 때 맡겼어. 나도 당황했으니까.
모모: 뭐가 들어있었는데?
료: 편지.
모모: 태우면 못 읽게 되잖아! 빨리 되찾아 와야지!
모모: 떨어뜨린 것도 찾아야 하고……. 아, 그래! 우츠기 씨한테 연락해줘!
료: 왜.
모모: 도와주지 않으면 곤란해지잖아!? 유키한테는 이런 얘기 못 말하고…….
료: 헤에. 왜, 말 못하는데? 유키를 배신했다는 자각이 있으니까?
모모: 당신이 뭔가 꾸미고 있었던 것 같았다고 말하면, 유키는 믿어줄 거거든!
모모: 하지만 당신은 서류를 태우려고 했던 거잖아!?
료: ………….
모모: 왜 굳이 신사에 공양물로 바치려고 한 건진 모르겠지만.
모모: 좋은 일 하려 했는데, 나쁜 놈 취급 받으면, 당신, 이제 두 번 다시는 누군가를 위해 움직이지 않게 될 거야.
모모: 그러고 싶진 않잖아.
료: ……아 그래.
모모: 알겠으면, 우츠기 씨 불러서 도와달라 하자고.
료: ……시로는 부르고 싶지 않아.
모모: 왜.
료: 귀찮아 할 테니까.
모모: 그건 당신이 힘내봐야지! 썩어도, 당신 사장의 자식이니까!? 권력으로 휘둘러.
료: 하지만 이제 사장도 아니고…….
모모: 빨리 전화해!!!


학생: 앗, 저거, ZOOL 아니야?
학생: 이스미 보러 온 건가!? 이누마루 토우마, 엄청 무서워 보여~!! 멋있어……!!
학생: 미도 토라오, TV에서 보는 것보다 스타일 좋지 않아!?
학생: 어라, 나츠메 미나미 씨지!? 완전 미인……!
토우마: '하루한테, 이 학교 애들은 연예인한테 익숙하니까 소란 안 피울 거라고 들었는데…….'
토라오: '역시, 멤버가 단체로 모여서 움직이면 눈에 띌 수밖에 없나…….'
미나미: '그러면, 이스미 씨와 만날 때까지 찢어져서 움직이는 게 나을지도…….'
시로: 안녕하세요~. ZOOL입니다.
미나미, 토우마, 토라오: …………!?
시로: 오늘은 잘 부탁드립니다.
토우마: 우, 우츠기 씨! 왜 그래요, 그렇게 적극적으로…….
시로: 이 학교 분들은 연예인한테 익숙해져 있다길래, 평범하게 굴어도 괜찮다고 들었어요.
시로: 오늘 저희는 즉, 이스미 씨의 보호자같은 존재니까, 인사하지 않으면 실례라고 생각해서.
토우마: 그런가. 하루네 할머니한테도 부탁 받았으니까.
학생: 앗, ZOOL다…….
토우마: 오우! ZOOL야!
시로: ZOOL예요.
학생: 꺄아아악, ZOOL……!?
토우마: 맞아! ZOOL야!
시로: ZOOL입니다! 이스미 하루카가 늘 신세를 지고 있습니다!
토라오: 저렇게까지 떠벌려도 되는 건가……?
미나미: 무리를 형성하고 있습니다만…….
토우마: 맞다. 미나, 토라. 하루 녀석, 뭔가 부끄러워 했으니까, 특이한 차림 하고 있어도 놀리지 마라.
토라오: 특이한 차림? 코스프레 한다고는 들었는데, 무슨 코스프레를 하는 거지?
토우마: 모르겠지만, 부끄러워 했으니까. 도망가버리면 큰일이잖아. 하루도 불쌍하고.
미나미: 뭐, 확실히……. 어떤 모습을 하고 있어도, 놀리는 건 관두죠.
토라오: 기껏 학원제까지 하는데 화나게 할 순 없으니까 말야.
시로: 이스미 씨라면 어떤 코스프레를 해도 어울릴 거라고 생각하지만요.

부르르르르

시로: 아……. 료 씨한테 전화가. 잠깐 실례하겠습니다.
토우마: 료 씨? 아아, 알겠슴다…….
시로: 우츠기입니다. ……응. 아아, 여기 있어. 칠성학원. 에? 신사? 싫어. 절대 가기 싫어.
시로: 싫어……. 니가 알아서 다녀와. 그야, 신사에 그거 있잖아. 언덕……. 응응. 절대 올라가기 싫어.
시로: 아, 올라갔었어? 올라갔는데, 내려와버린 거야? 그럼 다시 올라가면 안 돼?
시로: ……하핫. 헛걸음한 거 완전 웃기네. 무리. 끊는다.



시로: 기다리셨죠.
토우마: '료 씨 상대로, 저런 텐션이어서 괜찮은 거야!?'
토라오: '잘도 죽임당하지 않았잖아, 이 인간!'
미나미: '료 씨, 신사라니……. 과거를 뉘우치고 백도 참배[각주:2]라도 하시는 걸까요.'
시로: 그럼 어디부터 둘러볼까요? 학원제 팜플렛을…….

부르르르르.

시로: 끈질기네……. 여러분, 죄송합니다. 먼저 돌고 계실래요?
토우마: 아아. 네. 전화 끝나면 래빗챗 해요.
시로: 알겠습니다.
토우마: 하루 발견하면 붙잡아두고 있을 테니까!
시로: 부탁드립니다.


학생: 이쪽이 스타 탄생 촬영장이고, 심사위원석은 저쪽입니다!
오토하루: 고마워.
소스케: 젠장……. 납득이 안 되네. 왜 나랑 타카나시가 평범한 심사위원석에 있고, 니가 심사위원장이냐?
린타로: 아하하. 저도 놀랐습니다. 저희같은 약소 사무소가, 타카나시와 야오토메를 두고 심사위원장이라니.
린타로: 뭐, 미래를 짊어질 젊은이들에게 뭔가 기대하는 구석이 저희 회사에 있는 거겠죠.
오토하루: 왜 오카자키 씨를 심사위원장으로 임명했니?
학생: 그게, 블오화에서 종합 우승한, Re:vale가 있는 사무소이기 때문입니다.
린타로: 승리. 승리인가. 승리와 실적이 결과를 말하기 때문에, 면목 없습니다.
소스케: 큭. 보란듯이……. 기분 나쁜 남자같으니라고.
린타로: 저는 야오토메 씨 좋아해요. 뭐, 사이좋게 지내자고요.
소스케: 그 말 잊지마라.
오토하루: '야오토메 씨, 좋아해요'?
린타로: 이런, 안 잊어버렸어요. 좋아해요.
소스케: 그거 말고! 사이좋게 지내자는 대목 말이다.
소스케: 우리들은 스타 탄생 기획의 심사위원이라는 입장이다.
소스케: 새로운 시대의 스타가 될 가능성을 가진 재능 있는 자를 발견했을 때, 혼자 앞질러 가는 건 없으니까 말야.
린타로: 물론. 잔재주 부릴 생각 없습니다.

(세토 지나감)

소스케, 린타로: ………!
오토하루: 앗, 스타일이 좋고 근사한 사람이네. 북방계 사람인가, 카리스마가 있어.
오토하루: 근데 어디선가 본 것 같은…….
소스케: 당장 말 걸어! 오카자키 사무소가 먼저 뺏어가기 전에!
린타로: 린토! 린토 어딨어!? 다녀와, 다녀와! 그래그래그래, 빨리 명함 주고 와!
소스케: 오카자키! 앞질러 가기 없기로…….
린타로: 워워. 좋아합니다, 야오토메 씨.


지지지…

솔바르트: 오른쪽 모퉁이의 뒤쪽. 안경 쓰고 수트를 입은 청년. 곧바로 이쪽으로 다가오고 있습니다.
솔바르트: 확인 부탁드립니다.

세토: 이게 일본의 여름 축제인가…….
솔바르트: 부하에게 알아보게 시킨 결과, 나기 님은 이 시설에 계신 것 같습니다. 라이브를 하실 예정이신 듯 하여.
세토: 노래하는 모습을 볼 수 있겠군. 솔바르트, 그건 뭐지?
솔바르트: 세토 전하! 제게서 떨어져 주십시오.
세토: 이건 뭐라고 적혀 있는 건가?
솔바르트: 처음 해보는 허수아비 만들기 체험, 입니다.
세토: 대단하군……. 저기엔 뭐라고 적혀있는 거냐?
솔바르트: 두근두근☆아마추어 최면 쇼입니다.
세토: ……사쿠라 하루키는 일본에 돌아와서, 이런 류의 축제를 다시 한 번 체험해보고 싶었던 건가…….
솔바르트: 이 축제는 학생 상대로 한 행사입니다만……. 그럴지도 모르겠네요.
세토: 사쿠라 하루키가 귀국하지 못한 건, 내가 그를 가뒀기 때문이다.
솔바르트: 부정하진 않겠습니다만, 본인도 노스메이아에서 최후를 맞이하고 싶다는 바람은 있었던 것 같습니다.
세토: 하지만……. 나기에게 보낸 그 편지에는, 날 향한 원망이 적혀 있겠지.
솔바르트: 그렇겠지요…….
세토: ………….
세토: 역시, 돌아가겠어.
솔바르트: 돌아간다뇨? 노스메이아에 귀국하신다는 겁니까?
세토: 그래. 서두르자.
솔바르트: 기다려주세요!
세토: 여기 있으면, 나기에게 들킬……. …………!
나기: 이예~이!! '난입 대환영! 성대모사 대회' 보러 가봅시다!
야마토: 성대모사 대회인가. 미츠, 할만한 소재 있어?
미츠키: 우사미미 프렌즈의 롭푸쨩. 이오리한테 잘 먹혀.
야마토: 아하하! 뭐야, 그게!

뚜벅뚜벅뚜벅…

세토: ……갔나?
솔바르트: 갔습니다…….
세토: 아아, 놀랐어…….
솔바르트: 간만에 여기까지 오셨으니, 나기 씨와 만나시는 건…….
세토: ……하지만…….
텐: Are you okay? (괜찮으세요?)[각주:3]
세토: ………….
텐: You're sitting down. Are you not feeling well? (웅크려 앉아 계시길래요. 상태가 안 좋으신가요?)
세토: ……어디선가 본 얼굴인데……. 분명, 켄네스 대신의……. 스마트폰 배경화면에서……?
솔바르트: 아아! 듣고보니…….
류노스케: 괜찮아? 텐.
텐: 영어는 안 통하나본데…….
가쿠: 열사병 아니야? 물 가져왔는데.
세토: …………!
가쿠: 왓, 뭐야!?
세토: 신파치로![각주:4]
솔바르트: 초승달 늑대……![각주:5]
가쿠: 알고 있는 건가. 기쁜데, 고마워. 땡큐.
세토: 쿠로?
텐: 맞아요. 쿠로 역 쿠죠 텐입니다.
세토: OK……. 쥬베 공! 쥬베 공!
류노스케: 네! 아오야마 쥬베 역의 츠나시 류노스케입니다.
세토: 어금니를… 드러내듯이…[각주:6]
가쿠: 잘 알고 있네! We sang 'Crescent rise'.
세토: OH MY GOD……!
학생: 저기 있는 거… 혹시, TRIGGER!?
학생: 진짜다……. 멋진 사람들이랑 같이 있어! 말 걸어보고 싶어…….
학생: 안 돼, 선생님한테 혼나! 아아, 하지만, 멋있어…….
류노스케: 아……. 안녕하세요.
학생: ……윽, 말 걸어줬어!!
학생: 상냥해……!
류노스케: 텐. 저 사람들, 상태는 괜찮아보여?
가쿠: 몸이 안 좋아보이길래 물을 가져왔어.
세토: ………?
솔바르트: 아……. 실례. 제가 통역하겠습니다. 저는 일본어를 할 수 있어요.
텐: 몸은 괜찮으세요? 필요하시면, 여기 물이에요.
솔바르트: 감사합니다.
솔바르트: 세토 전하, 몸이 안 좋아보여서 물을 가져다주신 것 같습니다.[각주:7]
세토: 그런가. 후에 왕실로부터 감사장을 보내지. 초승달 늑대에 출연한 배우들 같고.
솔바르트: 그런가보네요.
세토: 이런 만남을 가지니, 재능 있는 젊은이들을 응원했던 옛날의 피가 끓는군.
세토: 여기가 노스메이아였다면, 왕실로 초대했겠지만.
솔바르트: 아하하, 그렇네요. 켄네스 님도 기뻐하실 것 같고.
가쿠: 우리들을 알고 있나본데. 관광객이 아니고 일본에 사는 건가?
솔바르트: 아……. 관광객입니다. 몸에는 문제 없습니다. 잠시, 충격적인 일이 있어서.
텐: 무슨 일이 있으셨길래?
세토: 뭐라고 말하고 있지?
솔바르트: 주저앉을만큼 충격적인 일이 뭐냐고요.
세토: 동생에게 미움받을 것 같다고 말해. 나기는 시대극을 좋아했지. 그들의 사진을 찍어다주자.
솔바르트: 교섭해보겠습니다.
솔바르트: 실은, 그가 남동생에게 미움받을 상황에 처했습니다. 화해하기 위해, 여러분의 사진을 찍어서 전해줘도 괜찮을까요?
솔바르트: 시대극과 초승달 늑대를 좋아해서요.
가쿠: 상관 없어. 그치?
텐: 저도 괜찮습니다.
류노스케: 남동생과 싸우셨다니……. 저도 남동생과 대화하지 못했던 시기가 있어서, 괴로운 기분을 알겠네요.
류노스케: 최선을 다해서, 정직하게 살다보면 분명, 서로 이해하는 날이 올 거예요. 힘내세요.
솔바르트: 그도 동생과 싸운 적이 있나봅니다. 정직하게 살다보면 화해하게 될 테니, 힘내라고 하시네요.
세토: 친절한 청년들이군. 그렇게 되면, 나기와의 식사에도 초대하지.
솔바르트: 진심이신가요?
세토: 물론이다. 장래가 유망한 일본의 배우들이라고. 디너에 초대하도록.
솔바르트: 남동생과 화해하게 되면, 부디, 저녁식사에 초대하고 싶다고 하십니다.
류노스케: 아하하. 그렇게 말씀해주셔서 기뻐요. 하지만 마음 쓰시지 않아도 괜찮아요.
가쿠: 마음만은 받아둘게. 동생과 화해하면 좋겠네.
세토: 뭐라고 하고 있지?
솔바르트: 감사하다고 하십니다.
세토: 아름다운 스토리다. 그들의 연락처를 받아오도록.
솔바르트: 알겠습니다.
텐: ……. 어디선가 본 기분이 드는데, 이 사람…….


이어서……

  1. キャリングケース [본문으로]
  2. 소원을 빌기 위하여 신사 내부에서 일정 거리를 백 번 왕복하면서 그 때마다 예배하는 일. [본문으로]
  3. 텐이 하는 말은 영어, 지금까지 세토와 솔바르트는 노스메이아어로 대화함. [본문으로]
  4. 일본어 [본문으로]
  5. 일본어 [본문으로]
  6. 크레센트 라이즈의 하이라이트 첫 소절, 牙をむくように [본문으로]
  7. 노스메이아어 [본문으로]

스태프: 수고하셨습니다~!
미나미: 수고하셨습니다.
토라오: ……….
미나미: 미도 씨, 왜 그러시나요? ……그건 무슨 메모죠?
토라오: 아까 공연(共演)했던 모델한테 연락처 받았어.
미나미: 아아, 그렇군요. 좋으시겠네요.
토라오: …….
미나미: 왜 찜찜한 표정이시죠? "훗, 뭐 그렇지." 라고 하실 타이밍 아닌가요?
미도: 예전이라면 잘 나가는 남자는 괴롭다구. 정도로 생각했는데, 요즘, 의문을 품게 돼서 말이지.
미나미: 예를 들면?
토라오: 이거, 반대로 나, 쉬워보인다는 뜻 아니야?
미나미: 확실히.
토라오: 진지하게 친해지고 싶었다면, 제대로 얼굴 마주하고 연락처 교환하고 싶다고 말하잖아.
토라오: 적어도, 토우마한텐 그런 녀석밖에 안 와. 본인은 업무연락용이라고 생각하지만.
미나미: 이누마루 씨, 연예인이라는 자각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빈틈이 없죠.
토라오: 빈틈 없어.
미나미: 각자 다른 그룹에 속한 상태로, 2번이나 블오화 출연한 연예인 중의 연예인인데도요.
토라오: 미나미는 어때? 제대로 대화해본 적 없는 상대한테 슥, 하고 연락처 받은 적 있어?
미나미: 유학 가기 전에는 몇 번 있었어요. 지금은 없지만요.
토라오: 역시……. 지금 너는 난이도가 높아 보이니까 말이지. 나는 금방 자빠뜨릴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어.
미나미: 한 단계 어른이 되셔서 다행이네요.
모모: 앗, 미나미랑 토라오다! 어~이!
유키: 안녕.
미나미: 아, Re:vale분들. 안녕하세요.
토라오: 안녕하세요.
모모: 심각한 얼굴인데 무슨 일 있어? 토크 반성회?
미나미: 저희들의 난이도에 대해 검증하고 있었어요.
미나미: 모모 씨는 갑자기, 연락처가 적힌 메모를 전달받으신 적이 있나요?
모모: 갑자기? 별로 없었을지도? 제대로 얼굴 보고 물어보거나, 대화하다가 적당히 연락처 교환했어.
미나미: 유키 씨는요?
유키: 자주 받아.
토라오: 아아…….
유키: 응? 아아, 라니 무슨 뜻?
토라오: 역시…… 싶어서.
유키: 역시, 는 뭔데.
모모: 달링, 모모쨩이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대쉬받고 있었어!? 질투해버릴 거야~!
유키: 후후. 잘 나가는 남자는 괴롭네.
토라오: 아아…….
유키: 그러니까, 그 '아아' 그만해.

삐로링

유키: 어라, 별일이네. 시즈오 씨가.
모모: 치바 시즈오 씨?
유키: 응. 갑작스럽지만, 둘이서 같이 크루징 가지 않을래?
유키: 갈 리가 없잖아. 무슨 일이람.

삐로링

미나미: 아……. 저한테도 시즈오 씨 연락이.
토라오: 뭐라셔?
미나미: 갑작스럽지만, 둘이서 해외로 골프 치러 가지 않을래?
유키: 시즈오 씨랑 자주 가?
미나미: 아뇨. 처음 권유받았어요.
모모: 스팸같은 거에 걸린 거 아냐?
미나미: 그렇다기엔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요.
토라오: 외로운 거 아냐? 왕창 돈 써서, 쓸쓸함을 떨치고 싶어하는 의지가 느껴지는데.
모모: 역시 부자! 부자의 기분을 이해하는 거네!
유키: 시즈오 씨, 그렇게 돈낭비 하는 사람 아닌데. 쓸쓸함을 떨친다라…….
유키: 뭔가 일 쳤나보네, 이거.
미나미: 니카이도 씨랑 싸우신 거 아닐까요?
유키: 있을법해. 야마토 군이 초승달 늑대 찍는 거 알게 된 뒤로 묘하게 텐션 높았고.
미나미: 니카이도 씨랑 다퉈서, 또래인 저희들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서,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싶으신 건?
유키: 아~. 그럴듯해. 귀찮다니까. 야마토 군한테 래빗챗 보내자.
모모: 잠깐, 잠깐! 그러면 더 복잡해져! 싸웠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…….
유키: 그럼, 물어볼게. 야마토 씨와 싸우셨어요?

삐로링

유키: 싸워버렸대.
토라오: 솔직하네. 세계적인 치바 씨…….
모모: 으음, 그러면, 그래! 치바 씨, 칠성학원의 학원제에 초대하는 거 어때?
유키: 아아, 그런가. IDOLiSH7도 라이브하러 온댔고.
미나미: 칠성학원의 학원제에 가시나요?
모모: 응응! 예고니까, 연예인이 가도 완전 괜찮대.
모모: 치바 씨가 오셔도 아마 괜찮겠지. 거기서 야마토랑 화해하면 좋잖아.
유키: 모모, 상냥하네. 시즈오 씨 일로 전에는 화낼 때도 있었잖아.
모모: 시즈오 씨를 위해서가 아니고, 야마토를 위해서야. 야마토의 신경이 쓰이는 부분, 조금 내 모습같기도 하니까.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.
유키: 헤에.
미나미: 칠성학원의 학원제에는 저희들도 갈 예정이에요.
토라오: 하루카가 재학중이라서.
모모: 아, 그렇네! 이오리랑 타마키랑 고교생 트리오였지! 귀여워!
미나미: 이스미 씨는 오지 말라고 했지만요.
유키: 왜?
토라오: 클래스 기획으로 부끄러운 걸 하게 됐나봐.
모모: 클래스 기획이라 하면 이오리나 타마키도?
유키: 여장인가?
미나미: 이제와서 여장이 부끄럽진 않잖아요.
토라오: 본인이 부끄러워할 뿐, 의외로 멋있다던가.
모모: 엄청 귀여울 것 같은데! 기대된다~!


하루카: 실례합니다~.
토우마: 실례합니다.
아야: 어서와! 하루쨩, 선생님.
토우마: 선생님이라고 할 것 까지야……. 진짜 진짜 진짜 평범해요.
아야: 오코노미야끼 잘 하신다고 하루쨩한테 들었어요!
하루카: 오코노미야끼 잘 하고 싶대.
토우마: 알려주는 건 괜찮은데, 진짜진짜 진짜로 평범한 수준이라고.
토우마: 아, 우리 집에서 굽는 오코노미야끼도 이런 느낌이지. 뭐 그런.
아야: 괜찮아요! 열심히 배울 테니까, 부디 가르쳐주세요!
하루카: 쿠죠한테 부탁받았다면서, 면이 들어간 오코노미야끼. 토우마, 전에 만들어줬잖아.
토우마: 우리집은 항상 중화면 넣었어. 하루네 할머니는 안 넣었댔지?
아야: 중화소바, 그 위에 오코노미야끼, 그리고 그 위에 계란말이,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!
하루카: 볼륨 상당하네. 진짜 쿠죠가 먹고싶다고 한 거 맞아?
아야: 먹고 싶다기보단, 귀엽다고 했어.
하루카: 귀여운가?
아야: 히로시마에 출장 간 뒤에, 오코노키야끼 키 홀더를 사오셔서……. 이거예요!
하루카: 진짜다……. 그 녀석, 여자애한테는 좀더 귀여운 기념품 사달라고.
아야: 귀엽잖아!
하루카: 그래?
토우마: 계란말이가 귀여운가……? 뭐, 일단 만들어볼까.
아야: 와~! 감사합니다! 소스는 직접 만들었으니까, 부디 이걸…….
하루카: 잠깐 잠깐 잠깐……! 오코노미야끼용 소스, 엄청 중요한 부분이잖아!
아야: 오리지널리티를 내고 싶어!
하루카: 일단 플레인(기본)을 성공시키고 나서 해! ……그러고보니, 그 녀석 있어?
아야: 있어! 부를까?
하루카: 앗, 아니……!
아야: 텐 오빠~!

벌컥

텐: 어서와.
하루카: 아……. 실례합니다.
토우마: 실례합니다. 우리 하루가 쿠죠네 여동생한테 신세지고 있는 것 같던데.
텐: 저야말로, 아야랑 친하게 지내줘서 감사합니다.
토우마: 쿠죠도 먹을거지?
텐: 조금 받아볼까. 오코노미야끼 잘 만들어?
토우마: 그렇진 않아. 몇 번 구워보긴 했어도 보통이야. 맛없진 않다고 생각하지만.
텐: 기대하고 있을게. 그리고……. 리쿠도 이래저래 신세 진 것 같던데.
토우마: 대단한 일도 아닌데. 그 녀석 착한 애니까. 그냥 내버려둘 수 없을 뿐이고.
텐: 이누마루 토우마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, 리쿠한테 들었어. 고마워.
토우마: 아하하. 됐어. 고맙단 소리 들으려고 한 건…….
하루카: 잠깐만.
토우마: 왜, 하루?
하루카: 뭔가 갑자기, 쿠죠랑 토우마 사이 좋아지지 않았어?
토우마: 그야, 봐. 리쿠의 형이고…….
텐: 리쿠가 신세 지고 있으니까…….
하루카: 인연이라면 나랑 더 깊으면서! 나한테는 차가운데, 뭔가 토우마한테는 상냥하지 않아?
텐: 너한테도 차갑진 않잖아.
토우마: 하루한테 있어서 분명, 너는 특별한 거야.
하루카: 하아아!? 아니……. 그런 게…….
텐: 그런 거 아니야. 네가 날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건 이해해. 쿠죠 씨가 한 일을 생각하면 말이야.
하루카: …….
텐: 느긋하게 쉬다 가. 아야, 무슨 일 있으면 불러.
아야: 고마워, 텐 오빠!
하루카: 마음에 안 든다니……. 그런 거, 이제 별로…….
토우마: 하루?
하루카: 아무것도 아니야. 앗쨩, 뭐 도울 거 있어?
아야: 불판 옮겨줄래?
하루카: 알겠어.
토우마: 난 양배추 썰까. 손 씻고 올게.
아야: 아, 비누 여깄어요! 그러고보니 하루쨩, 학원제 한댔지?
하루카: 앗쨩, 알고 있었어?
아야: 츠나시 씨가 타마키 오빠한테 초대권 엄청 받았대. 나도 한 장 받았어.
하루카: 앗쨩도 와!? 됐어, 안 와도 돼!
아야: 왜!?
토우마: 하루, 계속 저 소리밖에 안 해. 학원제 오지 말라고.
하루카: 부끄럽잖아. 애초에 우리들 그런 그룹 아니지 않아?
토우마: 요즘은 사이 좋아졌잖아. 하루네 할머니 대신 사진 찍어주러 가겠다고 약속해버렸는걸.
하루카: 진짜!? 사진이라니 최악…….
아야: 하루쨩, 학원제에서 뭐 하는데?
하루카: ……코스프레 스탬프 랠리.
아야, 토우마: 코스프레 스탬프 랠리?
하루카: 코스프레 한 녀석을 찾아내서, 스탬프 받는 거. 10개 모으면 기념 굿즈.
토우마: 재밌겠는데. 무슨 코스프레 해?
하루카: 무조건 비밀. 그보다 안 보여줄거고.
토우마: 그럼, 스탬프 못 받잖아.
하루카: 기념 굿즈 필요 없잖아! 너희들이 오면 바로 숨어버릴 거야.
아야: 그렇게 부끄러운 거 하는 거야?
토우마: 바니 걸.
아야: 술 취한 아저씨.
하루카: 아냐.
토우마: 영주님.
아야: 전신 타이즈.
하루카: 아니야.
토우마: 사실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아닌 거 아냐? ZOOL라면, 누가 어울릴 것 같은데?
하루카: 토우마.
토우마: 나? 불량한 느낌인가?
아야: 토우마 씨, 불량하지 않아요.
토우마: 그래? 그치만 눈매 사나운데.
아야: 상냥하셔요! 채 썰기도 잘하시고요!
토우마: 귀엽네에……. 나도 이런 여동생 갖고 싶었는데.
하루카: 하아……. 학원제 따위……. 진짜 싫어…….


료: …….
료: 완전히 깨끗해졌네. 서랍 안도, 책상 속도. 텅 비어있어.
료: 평화로운 세상은 즐거워 보이지만, 뭐, 됐어. 뒤는 맡겨뒀으니까…….
료: ……어라. 이건…….
료: 리쿠랑, TRIGGER의 쿠죠 텐이 쌍둥이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인가.
료: 이게 세간에 돈다면, 분명 엄청난 소란이 되겠지.
료: 흐응……. 다 끝난 일이야. 처리해야지. 파쇄기…….
료: ……뭐야……. 타로 녀석[각주:1], 분쇄기도 정리한 건가. 어떡할까, 이거.
료: 이대로 버리는 것도 힘들 것 같고, 제대로 처분하는 게 좋겠지.
료: 혹시 모르니까, 태워버릴까나? 나도 하나 정도는, 좋은 일 해도 되잖아.
료: 하지만 어디서 태우면 좋지? 음…….
료: 아, 신사라던가? 공양이라고 하지. 그럼, 이번 휴일에 내키면…….
료: 리쿠와 쿠죠 텐의 출생의 비밀을 폭로한 자료를 손에 들고, 정처 없이 외출해볼까.


세토: 오늘도 별 일 없이 업무가 끝났군. 나기는 대체 뭘 하고 있으려나.
세토: 전에 전화했을 때는, 일본의 여름의 더위에 대해 얘기했는데…….
세토: 노스메이아의 차가운 바람을, 리본에 싸서 보내는 건, 아무리 나라도 어려우니까 말이지.
솔바르트: 세토 전하.
세토: 솔바르트. 무슨 일이지?
솔바르트: 호텔 미도의 관계자가 이런 걸 보내왔습니다.
세토: 뭐야. 이건……. 편지? 누가 쓴 거냐.
솔바르트: 사쿠라 하루키입니다.
세토: 세상을 떠난 일본인 피아니스트? 그가 누구한테 보낸 건가.
솔바르트: 나기 님입니다. 세토 전하는 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…….
솔바르트: 이 편지를 사쿠라 하루키에게 받은 호텔의 종업원이 왕실에 문의했을 때, 전하에게 처분하라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.
세토: ………….
솔바르트: 버리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해, 지금까지 소지하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.
세토: ……호텔에서 병약해져 있을때, 사쿠라 하루키가 나기에게 쓴 편지인가…….
솔바르트: 그렇습니다. 이대로 나기 전하에게 전해드릴까 생각했습니다만…….
솔바르트: 편지를 마음대로 처분하려 했다는 걸 알게 되면, 나기 전하는 화를 내시겠죠.
솔바르트: 불화를 넘어 유대를 맺으신 두 분 사이에, 치명적이고 철저하고 구원할 수 없는 균열이 생기는 게 걱정되어서…….
세토: …………. 편지의 내용은 읽었나?
솔바르트: 개봉되어 있지 않습니다. 개봉한 흔적이 있으면 나기 전하는 눈치 채시겠죠.
세토: 사쿠라 하루키를 수감했던 건 사실이다. 나에게 향하는 불만이나 탄식이 적혀 있다면, 나기는 날 믿을 수 없게 되겠지.
솔바르트: 그렇겠죠.
세토: 우리들의 형제애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, 노스메이아의 국정과도 관련이 있어. 어쩔 수 없다.
세토: 본 적 없는 걸로 치고 처분해.
솔바르트: ……세토 전하……
세토: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! 하고싶은 말이 뭔지는 나도 알아! ……하지만, 나기는 분명히 화낼 테지.
세토: 자칫하면, 슬픔을 더욱 가중시키기만 하게 될 수도 있어. 그렇다면 어둠 속에 매장하는 게 나아.
세토: 이 편지는 보지 못한 걸로…….
솔바르트: …………. 알겠습니다.
세토: 막지 않는 건가?
솔바르트: 저에게는, 노스메이아 왕실의 번영과 평화가 더 중요하니까요.
솔바르트: 죽은 자의 명예와 전언을 위해, 두분의 관계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은 제 뜻이 아닙니다.
솔바르트: 전하가 처분하라고 명하신다면, 저는 신속하게 실행하겠습니다. 전부, 전하의 뜻대로.
세토: ………….
솔바르트: 그럼, 실례하겠습니다.
세토: 기다려! ……처분하라고 한 건 철회하지. 나기에게 보내도록.
솔바르트: 세토 전하……. 용맹하고 공정하신, 멋진 판단이십니다. 노스메이아가 말하는 명군이 됩시다.
세토: 하지만, 부탁이 있어. 이 편지는 직접 나기에게 전하고 싶어.
세토: 나기는 나를 의심하고, 분함을 느끼겠지. 그 씨앗이 커지기 전에… 가까운 거리에서 사과하고 싶어.
솔바르트: 훌륭하신 마음가짐입니다. 감격하여 말도 나오지 않아요.
솔바르트: 그러면 이 편지는, 나기 전하가 귀국할 때까지 왕실에 보관…….
세토: 아니, 급한 내용이 적혀있을지도 모른다.
세토: 그렇다면 좀 더 빠르게 전해줘야 했다고, 나는 두 겹의 원망을 사게 돼. 당장이라도 나기에게 전하지.
솔바르트: 설마……. 일본에 가실 생각이십니까? 언제요?
세토: 주말에.
솔바르트: 그럴 시간 없어요!
세토: 조정해.
솔바르트: 그런……. 가능하려나……. 알겠습니다. 서둘러 손 쓰겠습니다.
세토: 그래.



세토: 나기……. 너에게 미움을 받는 건 싫다만, 이 편지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겠군.
세토: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…….


이어서…….

  1. 1화에서 이오리와 대화한 프로듀서 [본문으로]

통행인: 실례합니다! 저기……. 더글라스 루트뱅크 씨죠!?
더글라스: 하하하! Yes! 아이 엠 더글라스!
통행인: 와아아… 역시…!! 저 완전 팬이에요!! 괜찮으시면, 싸인…….
더글라스: OK! OK! ………! OH……! OH MY GOD…….
통행인: 왜 그러세요!? 앗, 혹시, 저 광고 트럭!?
더글라스: IDOLiSH7……!!!
통행인: 아시는군요! 맞다! 같이 라이브 했었죠!
더글라스: 하하하! IDOLiSH7! My friends!
통행인: 마이 프렌드! IDOLiSH7이! 우오오오오, 뜨겁네요……!
더글라스: Shaking your heart~♪

통행인: 우오오오오! 더글라스의 라이브다!! 대박……!! 신곡인가요!?
더글라스: IDOLiSH7의 노래야.
통행인: 일본어도 잘해……!!

츠무기: ……응, 됐다!
반리: 츠무기 씨. 화이트 보드에 뭘 적고 있는 거예요?
반리: 평범한 시간들이 쌓여, 기념일의 해가 되다……?
츠무기: 이오리 씨와 타마키 씨가 나가는, 칠성학원의 학원제 라이브에 쓸 영상의 타이틀이에요!
츠무기: 제7회 학원제를 맞이하는 학생들에게, IDOLiSH7의 영상을 보내서, 전하고 싶어서요.
츠무기: 여러분의 매일매일이 이어져, 누구나 아는 기념일의 해로 이어지고 있다는 걸요!
반리: 좋네요! 제7회, 7주년, 7년간……. 짧은 시간이 아니니까요!
츠무기: 네!
반리: 갓난아기가 초등학생이 될 정도의 세월이 흘렀고, 그 사이에 분명 셀 수 없을만큼 많은 일들이 일어났을 테니까요!
츠무기: 맞아요!
반리: 터뜨려보죠! 7주년!
츠무기: 앗, 터트리는 건 학원제에 참가하는 학생분들이에요.
반리: 그렇네요. 왠지 힘이 들어가버려서…….
츠무기: 후후, 기분은 알겠어요. IDOLiSH7의 매니저니까, 7이라는 숫자에는 민감해지죠!
반리: 이오리 군과 타마키 군은 터뜨려도 되겠네요. 칠성학원의 학생이고.
츠무기: 괜찮다고 생각해요!
반리: 컨셉도 좋은 것 같아요. 평범한 시간이 쌓여…….
반리: 즉, 이런 시간이 모여서 기념일의 해가 탄생한다. 그런 의미인 거네요.
츠무기: 네! IDOLiSH7분들의, 평범한 나날들을 촬영해서 라이브 무비로 만들 예정이에요!
반리: 그럼, 얼마 전에 산 최신형 카메라를 준비해두죠!
키나코: 뮷뮤~!
츠무기: 왜 그래, 키나코?
반리: 촬영해달라고 하는 걸까? 키나코, 여기 봐보렴.
키나코: 뮷!
반리: 7주년 축하해, 라고 말해봐.
키나코: 뮤뮤뮤~ 뮤뮤, 뮤뮤뮤뮤~!
츠무기, 반리: 말하고 있어……!

 


타마키: 소쨩, 학원제때 뭐 했어?
소고: 감옥 타카오[각주:1].
타마키: 카카오? 초코렛 집?
소고: 아니, 에도시대의 유녀야.
타마키: 유녀?
소고: …….
소고: 넌 어디까지 알고 있어? 아직 알려주는 건 빠른가?
타마키: 나한테 물어봐도 모르겠는데.
소고: 이런 건 또래와 얘기하는 게 좋을지도 모르겠네. 이오리 군한테 물어봐.
타마키: 알았어.
소고: 타마키 군은 뭘 할 예정이야? 이번 학원제에서 반 친구들이랑 뭔가 할 거 아니야.
타마키: 해.
소고: 어떤 거?
타마키: 맞혀봐! 절대 못 맞힐걸. 레어한 거야.
소고: 특수한 걸 하는 걸까. 음…….
소고: 나무 공예?
타마키: 땡-.
소고: 스모 대회.
타마키: 부부-.
소고: 바구니에 들어있는 페인트를 몸 전체에 끼얹고, 커다란 종이에 밀착해서 생선 같은 걸 붙여 결과적으로 그게 추상화가 되는 전위 예술.
타마키: 설정 엄청 구체적이잖아. 그래도 틀렸어.
소고: 항복.
타마키: 더 생각해! 더 생각해줘!
소고: 이오리 군은 순순히 따라줬어?
타마키: 별로 적극적이진 않았는데, 뭐 괜찮다고 해준 느낌.
소고: 양모 펠트 교실.
타마키: 이오링, 아마 양모 펠트 교실이었으면 오케이 안 해줬어.
소고: 사춘기니까 말이지.
타마키: 응? 오오.
소고: 진짜 포기. 이게 최대야. 내 힘이 부족해서 면목 없어.
타마키: 사죄회처럼 사과하지 마. 그럼, 당일까지 비밀로.
소고: 그런 거야?
타마키: 당일에, 나 발견하면 같이 사진 찍어줄게.
소고: 같이 사진 찍고 싶어지는 느낌인 거야?
타마키: 앗, 이런. 힌트 말해버렸다…….
소고: 그럼, 머리를 묶고 있다.
타마키: 머리 묶으면 사진 찍고 싶어지는 거!?
소고: 조금 멋있으니까.
타마키: 머리끈 빌려줘.
소고: 없어.

 


마츠나가 타로: 드디어, 칠성학원 제7회 학원제다! 이즈미, 이것저것 도와줘서 고맙다!
이오리: 아뇨. 대단한 일도 아닌걸요.
마츠나가 타로: 사양하지 마. 학원제 실행위원 모두, 이즈미한테 어둠 속의 지배자라고 부르면서 고마워하고 있어!
이오리: 어둠 속의 지배자라니 욕 아닌가요. 별로 고마워하는건지 모르겠습니다만…….
마츠나가 타로: 뭐, 라이브 게스트에 IDOLiSH7이 아닌 TRIGGER를 부르자고 말했을 때는 조금 무서웠지만.
이오리: 하하……. 화난 거 아니에요. 조금 놀란 것뿐이에요.
이오리: 재학 중인 멤버도 있는데, 제7회의 기념일 해에 7이 들어가는 IDOLiSH7을 초대하지 않는다.
이오리: 제법 신선한 아이디어를 가진 분인건지, 이벤트 프로듀스의 센스가 파괴적으로 없는 건지, 어느 쪽인가 하고…….
마츠나가 타로: 엄청 화내고 있잖아…….
이오리: 놀랐다고 하니, 마츠나가 씨가 백 야드 매직의 마츠나가 프로듀서의 자식이신 줄은 몰랐어요.
마츠나가 타로: 이즈미가 아버지와 일했었다니, 나도 몰랐어.
마츠나가 타로: 난 아버지한테 안 져. 명 프로듀서가 될 거야! 그러기 위해 이 학원제에 이름을 남기고 싶어!
마츠나가 타로: 그래서 이번 학원제의 메인 기획, '칠성학원 스타 탄생'을 기획한 거야!
이오리: 순조롭게 진행되고 있나요?
마츠나가 타로: 응, 물론!
마츠나가 타로: 참가 신청해준 학생들도 꽤 있고, 본격적인 분위기가 나도록 심사위원으로 진짜 예능사무소 사람을 불렀어!
이오리: 진짜 예능사무소 사람?
마츠나가 타로: 대단하지!? 스타의 재목을 찾으러 와주시지 않겠습니까, 하고, 메일 보냈더니 온다고 해줬어!
마츠나가 타로: 어쩌면 그 장소에서, 누군가 예능사무소에 스카우트 될지도 몰라.
마츠나가 타로: 두근두근하지!? 집계 발표 때, 유지[각주:2]멤버로, '7주년'의 인문학을 만드는 거야.
마츠나가 타로: 그걸 드론으로 촬영해서 메인 스크린에 띄우면, 드디어 IDOLiSH7의 등장!
마츠나가 타로: 라이브를 부탁해서, 그게 끝나면 결과 발표다! 칠성학원에서 스타가 탄생하는 거야!
마츠나가 타로: 어때!? 굉장하지 않아!?
이오리: 나쁘지 않습니다만, 당신이 상상하는 것보다, 그 계획을 만족스럽게 수행하는 건 어려워요. 숙련된 스태프가 필요해요.
이오리: 학생들을 한 데 모아서, 게다가 리허설도 하지 않잖아요? 상당히 정신 없을 거라고 생각하는데…….
이오리: 그것도 공부가 되긴 할테니, 뭐. 괜찮지 않을까요?
마츠나가 타로: 이즈미, 어른스러워 보이는 얼굴로, 엄청나게 쓴소리를…….
이오리: IDOLiSH7의 라이브가 관련된 일은 제가 체크해서 보충해 넣기 때문에, 충실히 따라주세요.
이오리: 당신은 명 프로듀서가 되고 싶다고 말씀하셨지만,
이오리: 그 말이 진짜라면, 제 등을 보고 배워나가셔야 마땅하니까.
마츠나가 타로: 왜? 이즈미는 아이돌이잖아?
이오리: 후후……. 어드바이스는 여기까지입니다.
마츠나가 타로: ……….
마츠나가 타로: 결과 발표 부분만, 리허설 도와주지 않을래?
이오리: 유지의 인문학과 드론 촬영 쪽이 힘들 거예요. 이 두 가지의 리허설을 우선하시는게?
마츠나가 타로: 해주겠다고 한 건 연극부야. 연습해야 하니까, 당일까지 시간이 없다고 해서.
이오리: 역시 정신없겠네요. 학생다워서 좋잖아요?
마츠나가 타로: 이즈미~!
이오리: 울면서 매달리셔도…….

 


야마토: 미츠~.
미츠키: 뭐야, 술 냄새. 왜 침울해져 있어?
야마토: 오늘, 초승달 늑대 말야. 촬영하러 갔잖아…….
미츠키: 응.
야마토: 진짜진짜진짜 최악인 일이 벌어졌어. 아, 참고로 형아는, 아무 잘못도 안 했고.
미츠키: 뭐길래. 괴롭힘 당했어?
야마토: 원조 초승달 늑대가 왔어.
미츠키: 야오토메?
야마토: 야오토메는 원조 아니잖아. 야오토메라면 어깨 펴고 춤 췄어. '크레센트 울프' 꺼.
미츠키: 혹시, 세계적인 그 분?
야마토: 세계적인 그 분이라고 부르지 마. ……뭐, 맞아.
미츠키: 아버지 오셨어!?
야마토: 어! 최악이지!
미츠키: 엣, 안 들켰어……?
야마토: 들키고 뭐고, 감독도 스태프도 다들 어린 시절부터 아는 사이고.
미츠키: 그래!? 당신, 진짜 셀럽이구나…….
야마토: 진짜 최악이야……. 다들 말야, 그 전부터 와달라는 식으로 얘기했었어. 그치만 최대한 모른 척 했었거든.
미츠키: 응응.
야마토: 근데 결국은 와서 말이야……. 처음엔 얌전히 있었는데, 감독이 말을 꺼내는 거야. 배우로서 참가하라던가.
미츠키: 뭐, 치바 시즈오니까! 야마토 씨 말고 배우들 전부 기뻐했을 거 아냐.
야마토: 뭐, 그렇지……. 아니, 그치만, 싫은 표정 못 짓잖아. 감독이랑 사이 좋은 거물이 나와버리면.
야마토: 그래서 처음엔 입 다물고 지켜보고 있었는데, 이런저런 녀석들이 (참가하면) 어떻습니까 하고 얘기 나누는 동안, 나한테 뭐라 참견해대서.
미츠키: 참견했다고 하지마. 초승달 늑대의 대선배잖아.
야마토: 그렇다고 해서 얼굴 비추면 안 되잖아! 신인이 위축된다고! 그게 나지만!
야마토: 그래서 자꾸 뭐라 하니까, 나도 모르게 못 참겠어서. "시끄러, 집으로 돌아가!!" 하고…….
미츠키: 우와아아…….
야마토: 진짜 최악이야……. 현장, 완전 싸해져서…….
미츠키: 어느 쪽? 어느 쪽이 싸해졌어? 야마토 씨랑 어떤 관계인지 아는 쪽? 아무것도 모르는 쪽?
야마토: 어느 쪽도. 우와, 부자 싸움이다…… 하는 싸함이랑, 아이돌이 치바 시즈오한테 무슨 소리야…… 하는 싸함.
미츠키: 치바 씨는?
야마토: 반성하고 조용히 돌아갔어. 그러면, 나, 악역이잖아!?
미츠키: 아니이, 괜찮아, 괜찮아!
야마토: 안 괜찮아. 내일 촬영 가기 싫어…….
미츠키: 힘내라, 힘 내! 맛있는 안주 만들어줄 테니까!
야마토: ………. 바삭바삭하게 구운 가라아게…….
미츠키: 오케이 오케이~! 소스 듬뿍 뿌려서 말이지!

 


류노스케: 아, 나온다, 나온다!
리쿠: 츠나시 씨, 보이세요?
나기: 하~이! 게임 화면 보입니까?
류노스케: 보여!
나기: OK! 그럼, 저, 로쿠야 나기와…….
리쿠: 나나세 리쿠, 게임 실황, 시작해보겠습니다~!
류: 와~아! 짝짝짝짝!
리쿠: 자 그럼, 앞으로 가볼게요. 어라? 빙글빙글 돌고 있어…….
나기: OH……. 방향을 여기에 두고, 그 다음 GO입니다. 노, 노. 후진하고 있습니다!
류노스케: 뭔가 어두운 장소네. 이런 수상한 폐공장에서, 동물들이 무인도 라이프를 보내는 거야?
나기: 그건 다른 게임입니다! 오늘은 데드 오어 어라이브…….
리쿠: 은하에서 지구를 침략해 온 인베이더를 쓰러뜨릴 거예요!!
류노스케: 아, 그렇구나! 귀여운 그래픽인데 벽에 핏자국이 있어서 깜짝 놀랐어!


벌컥


가쿠: 욕실 비었어.
류노스케: 아. 고마워, 가쿠.
가쿠: 뭐해? 전화하는 거야?
류노스케: 리쿠 군과 나기 군이, 게임 실황을 해주고 있어.
가쿠: 게임 실황?
류노스케: 보통은 인터넷에 올리는 것 같지만, 과정이 복잡한 것 같아서 말야. 나한테만 보여주겠대!
가쿠: 헤에. 나나세랑 로쿠야가 게임하는 걸 류가 보는 건가.
류노스케: 응응.
가쿠: 그거, 뭐가 재밌는 거야?
류노스케: 저기 가쿠…….
리쿠: 꺄~! 아하하, 위험해 위험해!
나기: OH! 익사이팅! 핀치, 회피했습니다!
류노스케: 다행이네! 힘내!
가쿠: 아니, 같이 하면 되잖아. 하고 싶은 거야? 사줄까?
류노스케: 내가 하고싶은 건 아니야. 둘이서 게임하는 걸 보는 게 재밌잖아.
가쿠: 정말?
류노스케: 자, 봐봐.
리쿠: 그럼, 적이 엄청 많은데, 죽이 되든 밥이 되든 이쪽으로 가보겠습니다~!
가쿠: 죽이 되든 밥이 되든? 죽이 되든 밥이 되든을, 그런 각오로 말해도 괜찮은 건가?
가쿠: 가끔 호랑이 굴에 들어가는 용기는 물론 필요하지만. 그럴 때야말로, 적을 얕보지 말고 존경하면서 진지하게 준비한 뒤에…….
나기: OH!! 곧바로 위기입니다! 제일 강한 웨폰으로 대항합시다!
리쿠: 써보자!!
가쿠: 아니, 비장의 무기는 아껴둬! 수는 많아도 잔챙이들이잖아?
류노스케: 가쿠! 가쿠, 돌려줘!
가쿠: 응.
류노스케: 게임 화면에 전부 츳코미 거니까 깜짝 놀랐어……
가쿠: 츳코미랄까, 어드바이스 할 생각이었어. 저 플레이라면 금방 질 것 같으니까.
리쿠: 아~! 죽었다!
나기: 노~!!
가쿠: 아, 봐봐.
류노스케: 두 사람은 그걸로 된 거야. 가쿠랑 방식은 다르겠지만, 그걸로 즐거워하고 있으니까.
가쿠: 확실히, 남의 어드바이스는 듣고 싶지 않을지도 모르겠네. 그럼, 류는 왜 보고 있는거야?
류노스케: 에?
가쿠: 이기기 위한 어드바이스도 안 하고, 그냥 보고 있다는 건 즉, 뭘 목적으로 한 시간인 거야?
류노스케: 앗, 말이 안 통하는 이유를 알았다. 가쿠는 게임을 한다면 이기고 싶은 거구나.
가쿠: 당연하지.
류노스케: 친구가 게임을 하는 걸 볼 때도 이기게 해주고 싶은 거네.
가쿠: 지는 걸 보고싶다고는 생각하지 않잖아.
류노스케: 그게 기본적으로 다른 거야! 게임은 이기고 지고, 어느 쪽이든 상관 없어. 리쿠 군과 나기 군이 즐겁다면!
가쿠: 응?
류노스케: 두 사람이 즐거워하는 모습을 보는 게 즐거운 거야.
가쿠: 같이 플레이 해. 안 껴준대?
류노스케: 그러고 싶은 건…….
리쿠: 아하하! 방금 위험했어! 츠나시 씨, 보셨어요?
가쿠: 나나세. 쉽지 않은 상대와 마주할 땐, 마음을 다잡고 준비하지 않으면 다음에도 똑같은 실수를…….
류노스케: 가쿠! 가쿠, 됐어! 그렇게까지 마음 안 써도 돼.
가쿠: 이기고 싶은 거잖아? 류도 이기게 해주고 싶지?
류노스케: 물론! 물론, 그렇지만…….
나기: 헤~이! 봐주십시오! 로봇 댄스!
가쿠: 로쿠야! 방심하지 마!
나기: 오! 지저스……!
가쿠: 봐봐! 알겠어? 마음 놓고 놀고 있으니까…….
류노스케: 잠깐! 잠깐, 가쿠! 일단 내 얼굴을 봐.
가쿠: 뭐야.
류노스케: 놀고 있어도 돼. 두 사람은 멋대로 하고 싶은 거야.
가쿠: 져도 되는 거야?
류노스케: 져도 돼. 물론 클리어가 목적이지만, 적극적으로 이기려 하지 않아도 괜찮아.
가쿠: ……….
가쿠: 그런 대사, 네 입으로 듣고 싶지 않았어…….
류노스케: 아냐 아냐 아냐! 게임 얘기! 내 신념이라던가 가치관은 별개고…….
리쿠: 왜 그러세요, 츠나시 씨?
가쿠: 한눈 팔지마. 집중해, 나나세.
류노스케: 아무것도 아니야, 리쿠 군!
리쿠: 앗, 야오토메 씨다~! 그러고보니 이오리랑 타마키 학원제 얘기 들었어요?
류노스케: 학원제? 아, 타마키 군한테 초대권 받았던 그건가.
리쿠: 네, 맞아요! 기념일의 해니까, 마음껏 성대하게 준비하고 있대요!
리쿠: TRIGGER도 스케줄이 비어 있다면 와주실래요?
나기: OH! 리쿠, 구해주세요!
리쿠: 어라, 기다려! 지금 어디!?
류노스케: 타마키 군이랑 이오리 군의 학원제, 꼭 가고 싶다고는 생각했지만, 우리가 가면 민폐되는 거 아닐까?
가쿠: 로쿠야, 오른쪽!
나기: WHAT!?
가쿠: 오른쪽! 오른쪽오른쪽오른쪽! 나나세, 왼쪽으로 돌아서 들어가!
리쿠: 엣, 앗, 여기!?
류노스케: 학생들이 주역인 축제인데, 우리들이 눈에 띄어서 방해가 된다면 면목 없다고 생각해서.
리쿠: 괜찮다니까요! 예고니까 연예인이나 유명인 본인이나, 그 가족이 올 거예요.
리쿠: 학생들 전부 익숙해져 있고, 연예인 보고 소란 피우지 말자고 얘기도 되어 있으니까, 연예인도 평범하게 견학…….
나기: 리쿠! 앞!
리쿠: 에!?
가쿠: 쏴!
리쿠: ……윽, 다행이다……! 쓰러뜨렸다!!
가쿠: 좋아! 해냈잖아, 나나세! 다음엔 오른쪽 구멍의 방에…….
류노스케: 가쿠, 가쿠. 잠깐 미안해. 지금 얘기 중이니까…….
가쿠: 응? 게임 하던거 아니었어?
류노스케: 지금은 잠깐, 대화하는 타임이랄까……?
가쿠: 어느 한 쪽에 집중하는 게 좋다고. 동시에 작업하는 건 가능해보이지만 전혀 머리에 들어오지 않…….
리쿠: 야오토메 씨, 학원제 와줄 거예요?
가쿠: 학원제? 갑자기 뭔 소리야?
나기: OH……. 동시작업은 제대로 습득되지 않는다는 걸 몸으로 보여주고 있군요.
리쿠: 이오리랑 타마키가 학원제를 해요! 저희들도 라이브하러 가니까, 시간 된다면 와주세요!
가쿠: 그래! 텐한텐 얘기 해봤어?
리쿠: 생각해본대요. 두 분이서 설득해주세요!
류노스케: 스케줄……. 낮부터 비어있네.
가쿠: 그렇군. 생각해볼게, 나나세!
리쿠: 감사합니다!
나기: 그럼 계속합시다! 레디, 고~!

  1. 일본의 고전 낙어(극). 2부에서 멧조가 야마토의 지도 하에 연기를 보여줄 때 소고가 연기했던 타카오 유녀 얘기. [본문으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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